수목극 ‘내생애 봄날’이 8.7%로 왕좌를 지켜냈고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와 ‘아이언맨’이 5%내에서 머무르며 엎치락 뒤치락 도토리 키재기 중이다.
30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전국기준 시청률 8.7%를 기록했다. 전날 28일 방송분에서 기록한 9.6%보다 0.9%P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는 5.7%, KBS2 ‘아이언맨’은 5.2%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내그녀’는 1.2%P(27일 6.9%) 하락했으며 반면 ‘아이언맨’은 1.1%P(27일 4.1%) 오른 수치다.
재방송 얘기가 아니다. 지상파 드라마중에서도 꽃이라고 불리는 수목극이 한 자릿수에서 접전(?)을 펼치며 의미 없는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곳은 KBS다. 전작인 ‘조선 총잡이’가 쟁쟁한 경쟁작인 ‘괜찮아 사랑이야’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제치고 꾸준히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왕좌를 지킨 반면, 독특한 소재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것이라던 ‘아이언맨’은 4%대까지 추락하며 끝 없이 추락해 왔다.
SBS ‘내그녀’ 역시 정지훈과 크리스탈을 내세워 현 가요계의 뒷모습을 풍자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겠다는 애초의 의도와 달리 어디서 본듯한 설정과 대사 등으로 일찌감치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MBC ‘내생애 봄날’은 평균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왕좌라는 말이 부끄러운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불과 지난 여름만 하더라도 ‘조선 총잡이’를 필두로 ‘괜찮아 사랑이야’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두자릿수를 유지하며 그나마 지상파 수목 안방의 체면을 지켜왔지만 가을 시즌으로 넘어가면서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한 마지노선은 끝 간데 없이 허물어져 내렸다.
때문에 지상파 3사는 한창 방영중인 수목 드라마들을 놔두고 일찌 감치 후속작 홍보에 들어갔다.
KBS는 정통사극의 명가답게 ‘왕의 얼굴’을 그리고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출, 작가 콤비에 이종석까지 가세한 ‘피노키오’로 추락하던 수목극 부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위를 지키며 나름 지상파 3사중 가장 여유로운척 하고 있는 MBC 역시 ‘미스터 백’으로 왕좌 수성에 나섰다.
앞서 언급했듯이 수목극은 지상파 드라마의 꽃이다. 방송사는 가장 경쟁력있는 작품을 수목극에 편성한다. 때문에 평균적으로 월화극에 비해 수목극의 시청률이 많게는 5~10%까지 높다.
단순히 톱스타를 기용한 드라마 혹은 독특한 설정으로 듣도보도 못한 작품을 편성한다고 해서 무조건 봐주는 시대는 갔다. 달달하고 오글거리는 로맨틱한 대사가 역시 안 통한다.
현재 방영중인 ‘내생애 봄날’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아이언맨’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후속작들이 지상파 3사의 수목극 추락에 브레이크를 걸고 반등의 기회를 줄기는 조금 더 지켜 볼일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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