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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예금 인기 ‘시들’···환손실 우려에 판매 저조

위안화 예금 인기 ‘시들’···환손실 우려에 판매 저조

등록 2014.12.03 08:18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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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맞물려 경쟁적으로 출시한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 예금 출시 당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환차익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높은 환 위험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지난달 12일 출시한 위안화 정기예금 특판 상품은 가입 좌수와 잔액(이하 1일 기준)이 각각 90좌, 1783만 위안(약 32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위안화 특판 상품도 예금 잔액이 69좌, 1570만 위안(약 28억원)에 불과했고 신한은행의 ‘차이나 플러스 외화정기예금’ 역시 가입규모가 60좌, 2767만 위안(약 50억원)으로 판매가 저조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28일 선보인 위안화 예금 상품의 예금 규모는 10좌, 39만4000 위안(약 7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원화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초반에 불과한 상황에서 최고 연 3.1%의 금리를 보장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위안화 예금 상품은 위안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그동안 기업이나 기관 고객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년여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발표하고 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금리 인하는 위안화 가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에 따라 만기 시 환 차손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장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힘입어 위안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관련 예금상품 가입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지하 기자 oat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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