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년 30% 급성장
SPA브랜드 매출 규모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이나 단독점포만 고집하던 것에 벗어나 대형마트 등에 입점하며 급성장중인 한국 SPA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008년 당시 국내 패션시장에서 SPA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5% 급증했다. 2013년 기준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주요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매출 합계는 1조2453억원이다. 전년대비 125% 성장했다.
7일 에프알엘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진출 10년을 맞은 유니클로는 연매출(2013.9~2014.8)이 전년대비 29% 늘어난 9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국내 단일 브랜드로는 최고 매출을 갱신했다.
국내 진출 첫해인 2006년에는 20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0년 2260억원, 2011년 3280억원으로 괄목 성장했다. 지난해는 7년간 30배 이상 성장한 694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후발업체 자라는 지난해 227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H&M은 12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SPA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 9월 온라인몰을 오픈한 자라는 온라인 판매를 늘리기 위해 국내 별도로 온라인 스토어 전문 물류 창고 건립을 위해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사 중 매장 수가 20여개로 가장 적은 H&M은 지난 10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H&M 홈’과 세컨 브랜드 COS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어 내년 공격적인 추가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빅3 SPA 브랜드는 대형 직영매장을 운영하면서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간파하는 등 취급품목도 확장하며 신 유통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및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상권형성이 부족한 지방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매출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 입점의 경우 마트 고객을 노린 브랜드와 확실한 매출이 보장된 점포를 필요로 한 대형마트 모두가 만족스러운 선택을 가져왔고 미개발 상권은 SPA브랜드가 입점하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를 극대화시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식을 줄 모르는 SPA 붐이 계속되면서 이랜드의 ‘스파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등 재정이 뒷받침된 국내 대기업도 SPA 브랜드 대열에 합류한지 오래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베이직한 캐주얼 라인을 기본으로 키즈부터 중장년까지 한 장소에서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길 원하는 소비자의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이 SPA시장의 판을 키우는 양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으로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면서 소비자 안목이 높아졌고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브랜드 옷을 입는다는 심리적 만족감이 더해져 당분간 SPA 브랜드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기자 mhs@
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mh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