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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날 없었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이탈 ‘잔혹사’

[2014 가요결산 ②] 바람잘날 없었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이탈 ‘잔혹사’

등록 2014.12.11 06:00

수정 2014.12.11 07:26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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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올해만 3명의 멤버 이탈...에프엑스 설리는 ‘잠정 중단’계약관련 소송 및 소속사와 불화 등으로 인한 탈퇴

2014년은 어느해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이탈이 많았던 해다. 노예 계약 혹은 부당한 대우에 불만을 품고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후 탈퇴하는가 하면, 갈등이 불거져 잠정 중단한 경우 등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자유’를 외치며 팀에서 나왔다. 이에 소속사와 아티스트간의 불신은 더욱 커졌고 팬들의 마음에는 생채기만 남았다.

크리스./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크리스./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 소속사와의 부당 계약에 불만 품고 소송 후 탈퇴

올해 가장 충격을 준건 글로벌 대세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두 명의 이탈이다.

지난 5월, 엑소의 크리스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크리스 측은 소장을 통해 “연습생 시절에 숙소에 먹을 것이 없고 인스턴트만 먹어서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데뷔 후엔 대중문화예술인으로 대하지 않고 부속품으로 취급했다”고 주장하며 팀을 탈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엑소는 크리스의 이탈에도 당시 예정돼 있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11명으로 재편된 엑소의 새 출발을 알렸지만 10월 또 다른 중국인 멤버인 루한도 크리스와 같이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충격을 더 했다.

루한은 소장을 통해 “SM이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엑소-K팀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M침을 차별했다. 데뷔 초 K팀은 SM의 지원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M팀은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SM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스 건과 같이, 소를 제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법무법인을 통해 동일한 방법으로 패턴화된 소를 제기한다는 것은 그룹 활동을 통해 스타로서의 큰 인기를 얻게 되자, 그룹으로서의 활동이나 소속사를 포함한 모든 관련 계약 당사자들의 이해 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하여 제기된 소송으로 판단된다”며 강경하게 대응 했다.

루한./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루한./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또 SM은 “주변의 배후세력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파트너들 및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적극적, 다각적으로 차분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합의 의사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크리스와 SM은 지난 5일 2차 조정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내년 상반기경 3차 조정기일을 다시 잡기로 결정했으며 루한은 오는 16일 SM과 첫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이 조정기일에서 합의에 성공한다면 소송은 그대로 끝나지만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다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논란들 때문에 엑소에 남은 중국인 멤버 타오와 레이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상태다. 중국에서 거대 팬덤을 형성한 크리스와 루한이 잇달아 탈퇴하면서 일각에서는 ‘엑소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지만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14 MMA’에서 대상 등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글로벌 대세 그룹으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엑소는 크리스와 루한을 제외한 10명의 멤버들이 내년 컴백을 목표로 새로운 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제시카./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디자이너로 활동중인 제시카./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빚어진 탈퇴 및 활동 중단

SM의 아이돌 그룹 멤버 이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무단으로 그룹에서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제시카는 지난 9월 자신의 웨이보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지만 회사와 8명의 멤버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다”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다.

하지만 SM은 제시카의 이러한 주장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SM은 “올 봄 제시카가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사에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후 제시카는 그의 남자친구 타일러 권의 결혼설이 다시 불거졌고 새로운 패션 사업에만 몰두해 소녀시대 활동에 소홀해졌다는 의혹에 휩싸였으며 현재는 패션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의 수석 디자이너로 홍콩 등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나머지 8명의 소녀시대 멤버들은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이뤄진 유닛그룹 태티서 활동을 마무리하고 써니는 라디오 DJ, 윤아와 수영은 배우, 서현은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등 개별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8인조 소녀시대의 컴백에 대해서는 구체화 되지 않은 상태다.

제아 문준영./사진=스타제국 제공제아 문준영./사진=스타제국 제공


또 같은 달 9월에는 그룹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이 소속사인 스타제국과의 갈등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문준영은 SNS를 통해 소속사 스타제국의 신주한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 냈다. 문준영은 정산 문제 등과 관련해 소속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논란이 일자 즉각 소속사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바로 잡기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관심을 갖고 대화를 했어야 하지만 서로 오랫동안 함께 지내오다 보니 당연히 알아줄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이 오해를 더 키운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더 의기투합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문준영 군과 신주학 대표님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눈 결과, 원만히 모든 갈등을 해소 할 수 있었다”라면서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후 문준영은 또 한 차례 SNS를 통해 소속사와 본인의 입장을 밝혔으며, 스타제국 측도 “문준영 군은 향후 계획을 위해 SNS상의 소통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그를 기다려달라”며 “문준영은 나머지 8명의 멤버들의 활동을 응원해달라는 말을 남겼다”라고 전하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현재 문준영 제국의 아이돌 활동은 잠정 중단한 채 평소 관심이 있었던 E.D.M 음악 DJ로 데뷔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대한민국 서울-theA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및 중국 상해 북경 연길, 일본 동경 오사카, 싱가폴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며 E.D.M DJ로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프로듀싱·작사·작곡 등 음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설리./사진=김동민 기자 life@설리./사진=김동민 기자 life@


◆ “악플이 무서워~” 심신 지친 아이돌 스타의 ‘이탈’

걸그룹 에프엑스의 설리는 악성 댓글로 인해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 7월 설리는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시 SM은 “멤버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들과 사실이 아닌 루머들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 회사에서 당분간 연예 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활동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설리는 지난 3월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뒤 각종 루머에 시달려왔다. 이에 악플러를 고소하기도 하는 등 고통을 받아왔으며 또 다이나믹듀오 최자와의 여러 차례 불거졌던 열애설 보도 이후 공식 열애를 인정하면서 받은 심적인 부담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을 당시 걸그룹 에프엑스는 정규 3집 앨범 ‘레드 라이트’로 1년만에 컴백해 활발한 활동 중이었다. 또 자신이 출연한 영화 ‘해적’ 시사회에도 불참하면서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후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3개월 만에 설리는 최근 열린 영화 ‘패션왕’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관계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 취재진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배우로서의 행보를 조심스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에프엑스 합류에 대해서는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 밖에도 그룹 엠블랙도 멤버 이준과 천둥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탈퇴 및 엠블랙 해체설에 휩싸이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하지만 엠블랙 소속사 측에서는 이준과 천둥의 재계약에 힘쓰고 있으며 엠블랙 현재 5명 모두 내년을 목표로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체설 및 탈퇴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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