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 지나친 고평가 지적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상장 시초가 10만6000원으로 시작해 6.60% 오른 11만3000원으로 첫 거래를 마쳤다. 이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현재 KT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 제시한 7만원이 제일모직의 최저 목표주가이고 최고가는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12만5000원이다. 증권가 9곳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9만5000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제일모직의 미래를 낙관한 증권사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어 향후 그룹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일모직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라며 10만7000원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의 윤태호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미래가치는 용인단지의 부동산 가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가치, 그리고 지배구조 개편 후 제일모직의 지주 역할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건설사업부, 급식·식자재유통사업부, 패션사업부, 레저사업부별 영업가치를 따졌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부동산에 대한 비영업가치를 계산했다. 또 제일모직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에 대한 시나리오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10만원을 제시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제일모직 상장 이후 시총 13조4000억원을 예상했다. 낮은 주력회사 지분율과 향후 3세간 지분정리를 고려시 지배구조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정리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10만원 이하로 목표가를 책정한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의 기본 펀더멘탈과 사업성을 따졌을 때 1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과대 평가돼 있다는 입장이다.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근거해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제일모직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한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실적의 구조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정당화할 수 있다”며 “지배구조 문제를 빼고 현재 사업부 수익성과 성장성만 살펴보면 목표주가를 높게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근거해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지 판단이 어렵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않았다.
한편 상장 첫날 제일모직은 시가총액 15조2550억원, 상장사 상위 14위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삼성화재를 밀어내고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에 이어 네번째에 위치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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