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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현실은 시궁창 ‘희망’ 있다

[잘가라 ‘미생’ ①] 이변은 없었다, 현실은 시궁창 ‘희망’ 있다

등록 2014.12.21 09:31

수정 2014.12.21 09:58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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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고 오차장은 결국 원인터내셔널을 떠났다. 결국 을은 갑의 권력에 주저 앉는 듯 했지만 이들에게는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드라마가 주는 판타지는 대리만족이라는 키워드에 충실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 ‘미생’을 기초로 제작한 드라마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0월 17일 첫 방송에서 1.6%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매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20일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8.24%를 기록하며 ‘응답하라 1994’(10.431%)에 이어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tvN '미생' 최종회는 이성민, 임시완, 김대명 영업3팀이 다시 뭉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 tvN 방송화면 캡처사진= tvN '미생' 최종회는 이성민, 임시완, 김대명 영업3팀이 다시 뭉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 tvN 방송화면 캡처


20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마지막회에서는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장그래와 김대리(김대명 분)가 새 회사를 차린 오차장(이성민 분)을 만나 과거 영업 3팀이 다시 부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동식(김대명 분)은 장그래와 오상식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 찾아와 “차장님 저도 껴주세요”라며 입사를 부탁했다.

이에 오상식은 “우리도 절차 있는 회사다.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고, 김동식은 장그래를 가리키며 “쟤도 낙하산이 아니냐”며 대꾸했다. 새 회사에서 다시 뭉치게 된 영업 3팀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리고 ‘미생’ 1회 오프닝을 장식했던 요르단 사건이 이어지며 대미를 장식했는데, 장그래와 오차장은 서진상이 휴대전화 케이스 샘플을 가지고 도망가자 그를 잡기위해 요르단으로 떠났고 어리버리했던 장그래는 완벽하게 해결하며 새롭게 거듭났음을 시사했다.

이후 장그래는 오차장과 돌아가며 과거를 회상했고 우정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 뒤로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라는 장그래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미생에서 완생의 길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길이 아니라 누구나 다알고 있는 그 길을 걸어가는, 그 길로 나아가는 용기이며, 장그래와 오차장과 김대리처럼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닐까?

‘미생’은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까마득한 ‘을’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회사원들의 눈물 겨운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한편 ‘미생’ 후속으로 ‘하트 투 하트’(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는 최강희, 천정명, 안소희, 이재윤 등이 출연한다.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프리랜서 선언 후 tvN과 손을 잡고 만드는 첫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5년 1월 9일 방송 예정.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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