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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 임자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주인

[잘가라 ‘미생’ ②] 태양에 임자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주인

등록 2014.12.21 09:53

수정 2014.12.21 09:58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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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미생' 포스터 / CJ E&M 제공사진= tvN '미생' 포스터 / CJ E&M 제공


황금같은 주말밤 대중을 TV앞으로 불러 모으며 21세기판 ‘모래시계’로 불렸던 ‘미생’이 끝났다. ‘미생’은 결국 원작의 결말과 같이하며 태양도 희망도 완생을 향한 미생들을 향한것이라는 의미를 남기고 역사의 저편으로 떠났다.

20일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연출 김원석 극본 정윤정) 최종회에서는 정규직 전환에 끝내 실패하는 장그래(임시완 분)가 김부련(김종수 분)과 오차장(이성민 분)이 함께 설립한 회사에 입사해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 김대리(김대명 분)이 이들과 합류하는 모습까지 그려져 훈훈한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10월 17일 첫 방송된 ‘미생’은 인기 웹툰 ‘미생’을 드라마화하면서 높았던 원작의 인기과 비교될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미생’은 순식간에 돌풍을 일으키며 주말밤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들였다.

첫회 1.6%(닐슨 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시작한 ‘미생’은 방송 3주 만에 4%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미생’은 가파른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8%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초로 10%를 돌파한 ‘응답하라 1994’와 비교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 영업3팀의 부활+장그래 변화··· 을의 승리

‘미생’ 마지막회는 훈훈했다. 웹툰 원작을 그대로 따라 해피엔등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 현실에서는 보기 드문 훈훈한 마무리였지만 그 정도의 판타지라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충족시키기에 그리고 대리만족 키워드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된 20회(마지막회)에서는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장그래(임시완 분)와 김대리(김대명 분)가 새 회사를 차린 오차장(이성민 분)을 만나 과거 영업 3팀이 다시 부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 tvN '미생' 마지막회에서는 이성민, 임시완, 김대명 영업3팀이 다시 뭉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 tvN 방송화면 캡처사진= tvN '미생' 마지막회에서는 이성민, 임시완, 김대명 영업3팀이 다시 뭉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 tvN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미생’ 1회 오프닝을 장식했던 요르단 사건이 이어지며 대미를 장식했다. 장그래는 오차장과 과거를 회상했고, 우정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 뒤로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라는 장그래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미생에서 완생의 길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길이 아니라 누구나 다알고 있는 그 길을 걸어가는, 그 길로 나아가는 용기이며, 장그래와 오차장과 김대리처럼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닐까?

◇ 디테일한 연출+ 리얼한 현실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3박자 척척

‘미생’이 이토록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엔 드라마에 녹여진 현실에 있었다. ‘미생’은 결코 반전 없는 우리네의 일상을 디테일하게 그려냈고, 인물의 감정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건조하고 담담했다.

또 성공을 통해 희망을 그리는 여느 드라마와 달리 ‘미생’은 실패하는 주인공을 통해 위로를 건넸다. 팍팍한 현실이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다는 것. 여기에 시청자는 깊게 공감했다.

사진= tvN 미생' 최종회 방송화면 캡처사진= tvN 미생' 최종회 방송화면 캡처



◇ 연극배우들 캐스팅, 신의 한수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도 극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장그래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은 임시완은 ‘미생’을 통해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떠올랐고, 오차장을 연기한 이성민은 존재만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성민은 눈빛 하나, 말투 하나부터 완벽한 오차장을 만들어내며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등도 극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미생’의 인기를 견인했고 오민석, 전석호, 태인호, 손종학 등 조연들 역시 원인터내셔널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미생’은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까마득한 ‘을’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회사원들의 눈물 겨운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한편 ‘미생’ 후속으로 ‘하트 투 하트’(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는 최강희, 천정명, 안소희, 이재윤 등이 출연한다.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프리랜서 선언 후 tvN과 손을 잡고 만드는 첫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5년 1월 9일 방송 예정.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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