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 간부가 게임물 심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임위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감사 진행 중에 휴가를 떠나는 등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9일 불법 사행성 게임물의 심의를 알선하는 대가로 게임물 제작 유통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게임위 간부 남모(44) 팀장을 구속했다. 지난 9월 4일 2시께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화장실 입구에서 게임물 제작 유통업자에게 2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게임위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청에서 수사 개시 통보 후 남 팀장에 대해 직위해제를 내렸으며 향후 재판 결과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남 팀장을 게임위 내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게임위가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게임위에서 성추행 관련 사건이 세 차례 발생했다.
지난 1월에 게임위의 한 부장이 20대 여성 직원을 성추행하는 등 말썽을 빚다가 퇴사했고 지난 8월에는 부서 회식자리 등에서 선임자들이 남성 신입사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드러나 관련 직원들이 직위해제됐다. 이어 10월에도 게임위 간부가 회식 등에서 여성 직원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해 문체부에서 감사를 착수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게임위 상임감사가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휴가를 가는 등 근무를 게을리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게임위가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자 업계도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특히 용납돼서는 안 될 일이다”며 “게임위가 앞으로 조금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게임위 관계자는 “올해 사건·사고가 많았던 점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후 쇄신 개혁안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내년에는 더욱 투명하고 업무적으로 효율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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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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