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홈·스마트 카·드론 등 단연 관심 ‘톱’중국 가전 브랜드, 품질 급성장에 세계 놀라세계 車 기업 다수 참여···모터쇼 방불케 해
◇새해 전자업계 핵심 키워드는 ‘IoT’ = 매년 1월 초에 열리는 CES는 그 해의 전자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될 것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CES를 통해 나타난 올해 전자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인터넷을 통해 모든 사물을 하나로 엮어주는 사물인터넷은 인류의 생활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대안 기술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CES 현장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스마트 홈과 가전-스마트기기 연동 시스템은 물론 자동차와의 연동을 이룬 스마트 카 등이 등장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한 투자와 육성 계획도 발표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겸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5년 뒤 모든 가전제품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발자 지원 등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사장도 “플랫폼 차별화와 기기 간의 연결성 강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문호 개방을 통해 관련 산업의 빠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성장, 모두를 놀라게 하다 = 그동안 중국 가전 브랜드는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브랜드보다 한 수 아래의 수준으로 평가돼왔다. 조악한 품질이나 떨어지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중국 브랜드들은 이번 CES를 통해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CES 참여 업체 중 중국 기업은 전체의 25%인 900여개에 달한다. 하이얼과 하이센스, 창홍, TCL 등 우리나라에도 이름을 알린 일부 기업들이 CES에 모두 참석했다. 특히 중국 가전 브랜드는 질적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인 내놓은 올레드(OLED) TV의 품질은 품질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 제품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브랜드 사이의 품질 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은 “중국 가전 브랜드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조금 떨어지지만 제품의 성능만 따지고 볼 때는 우리나라의 95% 수준까지 따라왔다”며 중국 브랜드의 급성장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모터쇼야? 가전쇼야? = CES는 분명 가전제품이 주(主)가 되는 전시회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자동차가 행사의 손님에서 주인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와 전자·IT 기술이 밀접하게 융합되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CES에는 현대·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여해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단순한 IT 컨버전스 기술 외에도 음성과 제스처를 통해 차를 작동시킬 수 있는 미래형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선을 보였고 사람의 조작 없이도 주행할 수 있는 무인주행 자동차가 공개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도 다수 CES 현장을 방문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만나 비즈니스 관련 우의 강화를 다짐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각 전시장을 둘러봤다.
◇‘앙숙’ 삼성-LG 감정싸움 없었다 = 이번 CES를 앞두고 가장 우려가 됐던 점은 국내 가전 라이벌이자 앙숙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감정싸움 확산 여부였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4 당시 LG전자 임원들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삼성은 이를 국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LG전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조성진 사장을 소환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단행했다.
삼성과 LG는 CES 개막 며칠 전까지 국내에서 사건의 책임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자칫 이번 CES가 제품 경쟁보다 감정싸움이 앞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현장에서 감정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논란의 핵심에 있는 조성진 사장도 “세탁기 논란은 이곳에서 할 얘기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고 삼성전자 측에서도 이번 사건을 들춰내지 않았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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