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개편 통해 실적반전은 필수그룹의존도 탈피 이미지 제고도 숙제
황태현 사장이 포스코건설 수장자리를 맡은지 만으로 1년이 된다.
포스코그룹은 황 사장을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역임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실현하는 데 적임자로 평가, 퇴사 6년 만에 사장 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취임 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을 보면 황 사장이 정말 적임자였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2조1200억원) 역시 13%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분도 영업실적은 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나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15%, 순이익은 89% 각각 감소했다. 4분기 역시 전망이 썩 밝지 않다.
해외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황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포스코건설 해외공사 계약액은 20억7148만5000달러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업체 중 7위 기록으로, 1위 현대건설과는 4배가량 차이가 났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업계 3위 포스코건설의 실적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무엇보다 재무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구조 개편에 필수인데, 이 부분에서도 황 사장은 제역할을 못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견고한 실적을 내고도 재무적으로 항상 의심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의 지분 91.8%(포스텍 지분 포함)를 보유한 모기업 포스코 관련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채운 탓이다. 매년 그룹 물량 의존도가 높다.
그룹 물량이 많은 것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영업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큰 약점이다.
사건·사고로 실추한 이미지 회복도 황 사장의 몫이다. 지난해 10월 성남 판교테크노벨리 참사로 부실시공 의혹을 받았던 터라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어깨가 무거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올해 황 사장이 본인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그동안의 악평은 사그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취임 이후 각종 악재에 시달려왔더면 올해는 자신의 실력으로 시장의 시각을 돌려놓을 수 있다는 애기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신년사에서 “재무적 성과를 내달라”고 한 것에 맞춰 황 사장도 신년사에서 ‘현금흐름 강화’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화두로 제시한 만큼, 시장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황 사장은 1948년 11월 25일생으로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3월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재무담당 전무를 거쳐 2004년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긴 뒤 재무, 경영, 구매, 해외영업 담당 부사장을 지내고 2008년 퇴사했다.
2014년 3월 포스코건설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오는 2016년 3월까지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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