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폐지에 대해서는 유보적 반응···업계 “갤런당 150센트 이하되면 자동 폐지될 듯”
에어아시아그룹은 지난 1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 유가 하락에 맞춰 지난해 11월에 유류할증료 폐지를 확정했고 26일부터 유류할증료를 받지 않는다”며 “에어아시아가 유류할증료를 없애고 여행 경비를 낮춤으로서 여행업계의 경기회복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요금 안정화, 여행자 편익 기여 등을 위해 지난 2005년 7월부터 총 33단계로 나뉘어 도입됐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가 기준으로 1갤런당 150센트를 초과하면 단계별로 일정액이 부과되는 시스템이다. 1갤런당(1갤런=약 3.8리터) 150센트 밑으로 떨어질 경우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 0단계가 된다.
유류할증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류할증료가 ‘0원’이었던 기간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8월까지 단 6개월에 불과했다.
국토교통부가 규정해놓은 기준으로 볼 때 발권 적용일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오는 2월까지 발권되는 국내항공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단계에서 2단계로 떨어졌고 국내선은 6단계에서 4단계로 떨어졌다.
국내 항공사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올해 1월 탑승분에는 8800원이 책정됐지만 오는 2월에 탑승하는 항공권은 4400원까지 떨어졌다. 국제선의 경우는 나라별로 약간씩 다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대폭 내렸다. 양 사는 올해 1월부터 오는 2월까지 편성된 일본과 중국 산둥성 노선, 동남아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10달러에서 3달러로 내렸고 유럽과 아프리카 노선은 56달러에서 15달러, 미주 노선은 58달러에서 15달러까지 내렸다.
국내 저가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오는 2월까지 편성된 일본과 중국 산둥성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9달러에서 3달러로 내렸고 중국과 홍콩 노선은 16달러에서 4달러로, 동남아 노선은 19달러에서 5달러로 변경했다.
진에어도 올해 1월부터 오는 2월까지 편성된 중국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16달러에서 5달러로, 일본 노선은 9달러에서 3달러로, 마카오와 홍콩 노선은 16달러에서 5달러로, 동남아 노선은 19달러에서 5달러로 내렸다.
에어부산 역시 올해 1월부터 오는 2월까지 편성된 중국과 일본 노선은 9달러에서 3달러로, 마카오와 홍콩은 17달러에서 5달러로, 세부와 씨엠립은 19달러에서 6달러로 인하했다.
이스타항공 국제선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오는 2월까지 편성된 일본과 중국 산둥성 노선은 8달러에서 2달러로, 동남아 노선은 15달러에서 5달러로, 기타 중국행 노선은 12달러에서 4달러로 유류할증료를 조정했다.
이들 저가 항공사는 추후 유가의 변동 여부에 따라 3월부터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의 유류할증료 추가 인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유류할증료 즉시 폐지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들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즉시 폐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된 바 없다”며 “항공유가 1갤런당 150센트 이하로 내려가면 유류할증료가 자동적으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운임에 대해서는 가격이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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