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가운데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2013년 전체의 13.2%에서 7.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해외법인 매출(24.4%)을 빼면 지난해 국내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2012년 26.9%로 가장 큰 유통망이었던 백화점 매출 비중은 2년 만인 지난해 8.8%로 급감했다. 2013년 최대 판매채널이었던 인적판매(방판) 비중은 21.4%에서 16.0%로 줄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도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5.9%에서 지난해 15.3%로 대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방판 비중은 9.7%에서 10.3%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고 백화점 판매 비중은 9.2%에서 8.1%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따로 분류도 하지 않을 만큼 미미했단 면세점 채널의 비중이 이처럼 커진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에서는 지난해 10월 수입브랜드를 제치고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후가 전체 브랜드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국산제품 매출 비중이 2012년 17%에서 지난해 32%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 10위권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4개가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화장품 업체들은 국경절 등 중국인 관광객이 밀려드는 시기를 겨냥해 각종 행사를 벌이고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고객이 한류의 영향 등으로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당분간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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