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 길건, 김태우는 한 주 사이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다.
스타트는 태진아가 끊었다.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카지노에서의 거액 도박 의혹에 대해 시사저널 USA 측이 보도한 내용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 이틀 뒤인 26일 태진아는 해당 매체의 대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길건과 김태우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해지 과정에서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길건은 지난달 31일 서울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우의 CCTV영상을 공개하며 소울샵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 하루 뒤인 김태우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히며 가족에 대한 비난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은 모두 오열했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대중의 입을 오르내리는 게 눈물을 삼킬 수 없을만큼 억울했을 수도 있다.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을 터. 기자회견에 앞서 당사자는 혹시 모를 감정과잉에 대비해 기자회견문을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를 비롯한 타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사건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여기에 ‘눈물’이라는 양념이 들어가면 그 맛은 흐려진다. 대중은 소위 잘 나가던 연예인이 홀로 앉아 눈물 짓는 보면 안쓰러움이 앞선다. 뭔가 억울한 내막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물은 결코 면죄부가 될 수가 없다. 눈물이 억울함을 극적으로 전하기 위한 장치가 된다면 이는 시트콤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의 눈물은 세 편의 국민 시트콤을 본 것 같은 씁쓸한 뒷 맛을 남겼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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