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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의 ‘어느 봄날에’···“조금씩 차근차근 스며들어 갈게요”

[인터뷰] 테이크의 ‘어느 봄날에’···“조금씩 차근차근 스며들어 갈게요”

등록 2015.04.13 12:0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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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크의 ‘어느 봄날에’···“조금씩 차근차근 스며들어 갈게요” 기사의 사진


남성그룹 테이크가 새 정규 2집 파트1 선공개곡 ‘어느 봄날에’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무려 9년만이다. 지난 2003년 4인조로 출발했던 테이크는 신승희 장성재 2인조로 몸집을 줄이고 새롭게 출발했다. 그간 군복무를 끝냈고, 학교 생활도 마쳤으며 더 깊이있는 음악을 위해 공도 들였다. 그리고는 “신인이 된 것 같다”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처음 테이크 1집으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리고 긴장되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새롭습니다. 다시 시작하려니 부담감도 있지만 그 부담감보다는 즐거운 긴장감이 더 큰 것 같아요”(장성재) “공백기 동안 테이크 활동을 되돌아보면 ‘더 즐겁게 활동할 걸’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는 힘들고 재미없게 활동 했었거든요”(신승희)

테이크 2005년 ‘나비무덤’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실력파 그룹으로 인정받았고, 이듬해 ‘한마디’로 인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가요계에서 돌연 사라졌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 9년만에 2인조 재정비해 돌아온 ‘테이크’

“계약이 묶여 있어서 힘들었어요. 회사가 어려워져서 앨범을 내줄 수 없는 재정 상태였죠. 그런데도 계약은 풀어주지 않았죠. 당시 이야기가 되던 회사가 있었는데 계약 때문에 옮기지도 못했어요. 변호사분들도 만나고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어요. 결국, 해결이 잘 돼서 계약은 풀어졌지만 다른 회사와 이야기 하는 중간에 군대를 가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장성재)

테이크는 군복무를 마친 후 데모곡을 만들어 모아 다시 가수로써 서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지금의 소속사인 씨아이ENT와 함께 손잡고 다시 ‘테이크’로 컴백 했다.

테이크의 출발은 4명이었다. 하지만 두 명의 멤버는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적 성향이 비슷한 장성재, 신승희는 자연스럽게 앨범을 준비하면서 현재의 2인조 테이크로 재편됐다.

“여전히 다른 멤버들과는 단체 메신저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잘 지내고 있어요. 이번 곡도 미리 들려주고 서로 모니터를 해줬죠. 컴백은 언젠가는 테이크라는 이름으로 꼭 다시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항상 준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랑 승희 형 둘 다 군대를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테이크로 할 수 있게 준비를 해보자고 했죠.”(장성재)

그리고는 다시 ‘완전체’ 테이크에 대한 계획도 살짝 귀띔했다. “계획중이에요. 지금은 구두상으로 이야기 했지만 앞으로 단기적인 계획을 잡고 제대로 준비할 예정이에요.”(신승희)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도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항상 음악과 함께 했었다. 그렇게 지금 9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테이크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테이크의 ‘어느 봄날에’···“조금씩 차근차근 스며들어 갈게요” 기사의 사진


◇ 경쾌한 내용·행복한 신곡 ‘어느 봄날’··· 눈길

신곡 ‘어느 봄날’에는 멤버 신승희가 작곡했고 작사는 두 사람이 함께 했다. 신곡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가 멜로디를 써서 성재에게 보냈더니 멜로디가 좋다고 함께 가사를 쓰자고 했어요. 그래서 커피숍에 앉아 가사를 썼어요. 지금 가사는 옛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내용의 가사지만 사실 처음에는 사랑에 빠진 내용으로, 밝은 가사를 썼었어요. 제가 처음 가사를 쓰고 보여줬더니 성재가 ‘이건 아니다’ 이러더라고요. 하하. 성재는 그리운 콘셉트로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가보자고 했고 지금의 가사가 나오게 됐어요. 오히려 더 빠른 시간에 나온 가사예요. 이번 신곡에 가사가 좋다고 말씀 해주시는데 성재의 역할이 컸어요”(신승희)

“경험도 들어가 있고 간접적으로 살을 덧붙여서 했어요. 가사가 완성 됐던 것은 아니고, 승희 형이 이야기 한 것은 사랑 이야기였어요. 행복한 사랑이야기요. 그런데 가사 내용에 카트를 끌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어요.(웃음) 그게 너무 유치해질 수도 있어서 아니라고 했죠. 하하. 멜로디나 리듬이 경쾌하니까 가사는 그와 다르게 그리움을 포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형이 마트의 카트는 가사에 꼭 넣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장성재) “소풍가는 장면을 떠올렸어요. 경쾌한 내용으로 행복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움에 포커스를 맞췄더니 가사가 금방 써지더라고요.(웃음)”(신승희)

“좋은 곡을 많이 모아놨다”는 이야기처럼 자신들의 음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테이크는 이번 미니앨범의 곡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프로모션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입증하기 위해 준비했다.

“곡을 많이 모아 놓은 상태예요. 정식으로 앨범이 나오면 타이틀곡이 하나인데 나머지 곡이 묻히는 게 아쉽더라고요. 계절적인 노래이기도 해서 시기에 맞춰 선공개 한 다음 좀 더 힘을 받은 후 정식 앨범으로 낼 예정이에요. 아마 5월 후반에서 6월 초쯤에 공개 될 것 같아요.”(장성재)

◇ 공백기··· 장성재, ‘위대한 탄생2’에도 출연

멤버 장성재는 공백기 동안 ‘위대한 탄생2’에 출연하기도 했다. 다시 가수로 시작하기에 뭔가 모를 막막함에 의한 선택이었다.

“군대를 다녀와서 가수로써 다시 시작하기에 막막함이 있었어요.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할 시기에 우연치 않게 ‘위대한 탄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됐죠. 그곳에 나간다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고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이고 일반 사람들과 경쟁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런 오기가 발동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계획하고 진행했던 게 아니라 충동적으로 참여했어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잘하는 분들이 엄청 많으시더라고요. 열정적인 사람들도 많았고요. 사실 출연은 결정했지만 그 부담감은 말도 못했죠. 생방송을 일주일에 한 번씩 했죠. 저는 이미 가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니 잘해도 본전이고 못하면 마이너스였죠. 그런 부분이 힘들었지만 얻은 게 더 많았어요.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됐고, 좋은 자극이 됐어요. 후회는 없어요”(장성재)

 테이크의 ‘어느 봄날에’···“조금씩 차근차근 스며들어 갈게요” 기사의 사진


2003년에 처음으로 데뷔 한 후 벌써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오랜 공백기 탓에 여전히 ‘신인 같다’는 생각이 먼저란다.

“너무 오래 쉬어서 처음 데뷔하는 마음이예요. 진짜 신인의 자세랄까요. 우리와 함께 활동했던 그룹중에 노을이 있는데 최근에 노을도 컴백하고. 노을 형들이나 신화 선배님들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장성재)

그동안 음악 트렌드는 변화했고 음원 시장 판도도 많이 바뀌었다. “저희가 활동할 당시에는 음악 색깔이 단일화 됐었죠. 한 팀이 이런 색깔로 뜨면 다 따라했었죠. 요즘에는 대중 분들의 귀가 고급화 된 것 같아요”(신승희)

◇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벌써 30대 초반이다.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돌기 시작하는 30대에 ‘연애’ ‘결혼’이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 주변 남자친구들은 조금씩 가고 있고 여자 친구들은 결혼한 지 오래된 친구들도 있어요. 저는 아직 전혀 생각이 없어요. 테이크로 좀 더 자리가 잡히고 여유가 생기면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없어요. 음악하는 사람들이 외골수적이잖아요. 창작 활동이고 예술 활동이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당분간은 음악에만 전념하고 싶어요”(신승희)

술, 담배를 안 하는 나름대로 착실한 청년들이다. 여가시간에는 영화를 본다거나 볼링을 친다. 으레 남자들이 하는 음주가무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다. 의외였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 나오는 족족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볼링을 좋아해서 혼자 볼링장을 간적도 있죠.(웃음) 잘 치고 싶어서 혼자 갔는데 재미 없더라고요. 하하.”(장성재) “우리 둘다 술, 담배를 안 해요. 그래서 보통 친구들을 만나면 커피를 마시죠.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 그런 사이(?)는 아니에요. 하하하. 담배 연기는 정말 싫어하고 술은 아주 가끔 마시긴 해요”(신승희)

오랜만에 테이크 컴백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에 멤버들은 웃음을 띄었다. “‘테이크가 나오다니 말도 안돼’ ‘내가 중학교 때 나온 그룹인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우리도 우리가 나온 게 신기해요. 하하.”(신승희) “가끔 SNS에 댓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 오랜만에 나와서 기쁘다고 하더라고요. 중학교 때 팬이었는데 이제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서요”(장성재)

시간이 주는 선물이다. 어린 팬들이 어느덧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팬들의 일상에 테이크는 ‘어느 봄날에’를 선물했다. 테이크가 가장 그리워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일상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장성재) “한 번 들으면 또 듣고 싶어지는 음악이죠”(신승희)

거창한 목표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나온 만큼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리고 차근차근 스며드는 것, 이들이 테이크 활동으로 바라는 목표다.

“우리의 색깔을 확고하게 하고 싶어요. 열심히 해야죠. 이제 시작하는 신인이라 생각하셔도 돼요. 그만큼 열심히 할 각오로 나왔습니다. 이제 테이크 음악이 나왔다고 하면 관심 있게 들어 봐주세요. 실망 시키는 일 없게 하겠습니다”(신승희) [사진=씨아이ENT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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