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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붐?’ 유화업계 반응 ‘미지근’

‘제2의 중동붐?’ 유화업계 반응 ‘미지근’

등록 2015.04.23 12:1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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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석유화학 공장 증가로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

최근 국내에 ‘제2중동붐’이 일면서 산업 전반의 관심이 중동지역으로 쏠리고 있지만 유화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는 중동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자동차·건설업계가 앞다퉈 중동 진출을 타진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들은 중동지역의 시장성이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특성상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중동 지역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소비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석유화학제품 수출 규모는 약 482억달러였으며 싱가폴이 109억달러 정도로 가장 많았고 중국·일본·대만·미국·유럽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은 24억4400만달러로 5%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중동에서는 원유를 추출해 수출하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석유화학 공장들이 대거 들어서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즉 자체적으로 원유를 뽑아 제품까지 만드는 구조가 되다보니 국내 업체가 현지에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에도 한계가 있다.

중동지역의 제조업 환경도 국내 유화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적어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인트벤처를 통한 진출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겠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만 하는 중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중동 공략보다는 기존에 해외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에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해 왔고 투자비용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도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지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란과 이라크 등에 수출하는 기존 물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화케미칼은 중동 진출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IPC는 이달 양산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합작법인이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품 이원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제2중동붐’을 통해 국가간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중동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국내 유화업계가 현지에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소비가 적고 최근엔 공장도 들어서고 있어 국내 유화업계가 진출을 꺼려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지켜보고는 있으며 시장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다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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