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악화로 가동률 반토막···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인 듯
동국제강이 포항 후판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전반의 불황과 맞물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대한 수사 본격화로 경영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동국제강은 포항 제2후판공장 폐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뜻하며 주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에 사용된다.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조선업 불황과 저가 중국산 제품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생산 비중이 줄고 있다.
동국제강은 포항과 당진에서 후판을 생산하고 있다. 포항 제2공장에서는 연 최대 190만톤 생산 가능하며 2010년 가동에 돌입한 당진공장에서는 특수후판을 중심으로 1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업 악화로 인해 가동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설비가 노후한 연산 100만톤 규모의 포항 제1후판공장을 폐쇄한 바 있으며 이번에 제2공장까지 폐쇄할 경우 당진 특수후판 생산라인만 남게 된다.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최근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비주력자산을 정리하면서 포항 공장 폐쇄 방안까지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서울 수하동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골프장인 ‘페럼클럽’에 대한 매각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도박과 회삿돈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대한 수사와도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의 대외 신뢰도가 하락함으로써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국제강 측은 지난달 24일 장세주 회장이 보유한 회사 주식 200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5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공시했다. 대출금은 장 회장이 유용한 회사 자금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변화에 주목하는 한편 장세주 회장에 대한 수사 방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일 장세주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장 회장에 대한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