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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선 무너진 코스피··· 메르스·수출 부진 등 악재 ‘겹겹’

2100선 무너진 코스피··· 메르스·수출 부진 등 악재 ‘겹겹’

등록 2015.06.03 16:24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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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악재에 3거래일 만에 50P 이상 빠져메르스 확산·내수 부진 우려에 투심 악화대형수출株 부진도 한몫··· 전문가들 “상황 타개 쉽지 않아”

코스피가 보름 만에 다시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하지만 단기 조정에 그쳤던 이전과 달리 국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섣불리 주가 반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8포인트(0.74%) 내린 2063.1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는 물론 이 기간에만 5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 4월 코스피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2100선마저 돌파한 뒤 지수가 21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초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코스피는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단기 이슈가 부각되며 2080선까지 밀려난 뒤 4거래일 만에 2100 고지를 회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부진은 다양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게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르스 공포 확신 일로··· 내수·여행·항공株 ‘직격탄’

2100선 무너진 코스피··· 메르스·수출 부진 등 악재 ‘겹겹’ 기사의 사진


현재 국내증시의 가장 큰 이슈로는 역시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사태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 달 20일 첫 번째 확진환자가 나온 이래 현재 30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바람과 달리 3차 감염자는 물론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주요 내수주와 여행주를 비롯해 항공주, 화장품주, 건설주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내수경기가 다소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 과거 ‘사스-코로나 바이러스’(일명 사스)나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 발생시 국내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조정 폭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스 확산 당시 홍콩과 중국, 한국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며 “메르스의 경우 한국이 발병 진원지는 아니지만 확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엔저(低) 공습··· 수출 중심 대형株 부진 여전

일본의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중심 대형주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것 역시 코스피 하방 압력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감소 폭이 이를 상쇄해 무역수지 흑자는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소비 위축, 재고 증가 등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주식시장에서도 국내 재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수출 대기업들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오히려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포스코의 부진이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자동차업계의 영업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00선 무너진 코스피··· 메르스·수출 부진 등 악재 ‘겹겹’ 기사의 사진


2일에는 현대차가 하루에만 10% 넘게 급락하며 4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4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다음 날 역시 2%대 약세를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아차 또한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하며 지난 2월 기록한 연저점에 접근한 상태다.

체질 개선에 안감힘을 쏟고 있는 포스코 역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한 때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포스코는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까지 받는 등 국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실제 영업 부진이 가시화되자 주가가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부정적인 투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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