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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타에게’ 노현희, “세상에 전하고픈 말 배역에 담았죠”

[인터뷰]‘나의 스타에게’ 노현희, “세상에 전하고픈 말 배역에 담았죠”

등록 2015.06.29 08:23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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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타에게’ 노현희, “세상에 전하고픈 말 배역에 담았죠” 기사의 사진


노현희 하면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는가. 성형, 이혼, 아픈 과거 등 다양한 키워드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만난 노현희는 그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천상 배우였다.

26일 오후 노현희는 연극 '나의 스타에게' 공연을 앞두고 만난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무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노현희는 현재 서울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공연되는 연극 '나의 스타에게'에서 대중에게 잊혀져 가는 연예인 노순정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나의 스타에게’는 한 때 스타였던 여배우 노순정이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자신의 조카 노스타와 팬인 후배 태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무대에 옮긴 작품.

천방지축 삶을 살던 여자 연예인 노순정이 조카 노스타와 한 집에 살면서 우연히 다가온 시한부 선고를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며 겪는 일들을 무대에 펼친 연극이다. 극은 결코 가볍지 않다. 가족에 대한 사랑, 인생에 대한 소중함 등을 녹이며 묵직한 울림을 관객들에 선사한다.

주인공 노스타로 분하는 노현희는 노스타가 곧 자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며 “노순정이 또 노현희가 세상에 던지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퇴물 여배우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담겼다”고 말했다.

노현희는 포장할 줄 몰랐다. 서투른 말로 공연에 대한 설명을 꾹꾹 눌러담았다. 한마디 한마디 표현에 고심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말은 힘주어 분명히 했다.

“‘나의 스타에게’가 관념을 뒤집어 놓았다고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엄마와 딸의 이야기 하면 흔히 시집간 딸과 노모의 이야기를 떠올리기 마련이잖아요. 우리 연극은 엄마와 딸의 사랑이 주제이지만 인생에 대한 이야기에요. 상투적인 결론이 아닌 반전의 포인트 역시 강해 관객들이 충격을 받아요. 부모님을 떠올리며, 집에 있는 자식에 소홀한 점을 반성하며 눈물 짓는 관객들이 많아요. 가족간의 사랑에서 오는 공감대가 눈물을 자아내죠. 하지만 코미디가 저변에 깔려있어요.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연극이에요.”

‘나의 스타에게’ 노현희, “세상에 전하고픈 말 배역에 담았죠” 기사의 사진


‘나의 스타에게’가 공연되고 있는 대학로 극장 동국은 한눈에 극장이 들어오는 아담한 소극장이었다. K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노현희가 소극장에서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도 했다. 이유를 물으니 너무나도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할 줄 아는게 연기 밖에 없어요. 어릴 적 아동극단에서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이후 탤런트 공채탤런트로 KBS에 입사하게 되었죠. 아역스타 똑순이, 갓난이 아역 스타 대타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이후 탤런트로 활동하면서도 무대 작업을 계속 했어요. 저를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어서 좋아요. 나를 트레이닝하고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무대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아요. 즉흥적인 관객들의 반응, 똘망똘망한 눈빛 등을 접하며 살아있구나 느껴요.”

한 집에서 생활하며 철없는 이모를 챙겨주는 어린 보호자 노스타 역을 맡은 두 아역배우 한영은, 유단비 양과의 호흡은 어떨까. 인터뷰 현장에 들어선 노현희를 향해 한영은-유단비 는 와락 안기며 “엄마”라 외쳤다. 이에 ‘엄마 미소’를 짓던 노현희는 “아이들이 껌딱지다”라며 반가움에 화답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해요. 이만한 딸이 있다면 좋겠어요. 가끔 ‘엄마 잘하고 계세요?’ 라고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해요. 대학로 연극 최초로 성인극에 아역 배우들이 출연해요. 연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성인 배우들과 똑같이 가르쳤어요. 영은-단비가 직접 소품을 챙기고 어두운 무대에 야광테이프(동선을 표시하는 마킹테이프)를 붙였어요. 아역배우라고 해서 봐주지 않아요. 어른들보다 더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반복훈련을 시켰어요. 잠도 못자고 열심히 하다보니 대본을 통째로 다 외워요. 영은이와 단비가 집중력이 정말 좋아요. 훌륭한 배우로 성장하기를 바라요.”

아역배우 영은-단비에 대해 말하는 노현희는 냉정하지만 따뜻한 선배였다. 무대에서 함께 호흡하는 후배로서 애정 어린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면모를 보이기도. 노현희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작품을 마주하겠다는 각오와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다.

“‘나의 스타에게’를 통해 관객들이 가족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노현희의 얼굴을 보고자 오셨더라도 공연을 보고 나면 좋은 에너지를 안고 가실 거에요. 저도 실제 엄마와 아웅다웅 하면서 지내는데, 엄마 생각을 하면서 공연하고 있어요. 관객들께서도 공연을 보면서 가족을 떠올리게 될 거에요.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게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연극이에요.”

TV탤런트로 주로 활동해오던 노현희가 자신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오직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런 노현희의 에너지를 연극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한편 연극 ‘나의 스타에게’는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공연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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