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업교류 MOU···남성복 SPA 브랜드 론칭베스띠벨리·씨·비키 등 갖고 여성복 시장도 노크2020년 中서 1000개 유통망에 매출 6000억 목표
창립 42주년을 맞은 신원이 중국 유통기업과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국내 패션 역량 강화에 나선다.
신원은 지난 29일 오후 2시 중국 강소성 난징에 위치한 난징진잉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대형 백화점·부동산 기업인 진잉그룹(골든이글 인터내셔널)과 양사간 사업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주요 내용에는 양사간 합자회사 설립을 통한 신규 남성복 SPA 브랜드 론칭과 신원 여성복 브랜드의 진잉백화점 입점을 통한 중국 진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조인식에는 중국 진잉그룹의 수카이 부총재 및 계열사 사장단 전원과 신원 패션부문 총괄 김재준 부문장을 비롯한 신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원은 이미 한국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트 등 남성복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중국 현지에 론칭함으로써 중국 남성복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목표다.
신규 브랜드는 국내 패션 회사가 중국 회사와 합자회사를 통해 론칭하는 최초의 남성복 SPA 브랜드라고 신원 측은 설명했다.
신원과 진잉그룹은 신규 브랜드를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SPA형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로 2017년 봄·여름 시즌 중국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롤모델로는 중국 현지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GXG를 표방한다는 전략이다. GXG는 2007년 8월 론칭해 현재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중국 전 지역에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다. 신규 브랜드는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관심 많은 중국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남성을 메인 타깃으로 할 예정이다.
신규 브랜드는 진잉그룹의 백화점 유통망 입점을 기점으로 중국 주요 도시는 물론 2선, 3선 지역까지 매장을 오픈해 다점포 유통망을 기반으로 하는 중저가 남성복 볼륨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원 관계자는 “중국 전 지역에 2020년까지 1000개의 유통망, 2025년까지 2000개의 유통망, 2030년까지 3000개의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중국 매출액 기준 2020년 6000억원, 2025년 1조원, 2030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론칭하는 남성복의 총괄 기획은 신원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맡고 있는 정두영 이사가 담당한다.
정 이사는 지난 2013년 SBS에서 방영한 ‘패션왕 코리아’의 초대 우승자이며, 최근 종영한 국내 최초 한중 합작 예능 프로그램 SBS PLUS ‘패션왕 차이나-비밀의 상자’에서도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디자이너와 스타들과 경합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정 이사는 매 시즌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면서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남성복 스타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중국에서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 남성복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진잉그룹 이 중국 내 신규 남성복 브랜드 론칭을 함께 하기 위한 한국 회사를 검토하던 중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반하트 디 알바자의 제품력 및 디자인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남성복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2개 브랜드가 중국 상장기업인 카누딜로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신원은 이번 MOU 체결로 중점 추진 사업인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앞으로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과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원의 중국 진출 브랜드와 신규 론칭할 남성복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최고의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계약에 따라 베스띠벨리, 씨, 비키 등 신원의 여성복 3개 브랜드도 중국에 진출한다. 신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13년 12월 북경라씨항달유한공사와 함께 중국 시장에 뛰어든 이사베이를 포함해 여성복 전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하게 되었다.
진잉그룹의 진잉백화점은 중국의 주요 상권인 화동 지역에 약 30여개의 대형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5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원 여성복 3개 브랜드는 진잉백화점 전점 입점을 통해 초기 시장 안착과 향후 안정적인 유통망 확장에 대단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원 측은 전했다.
특히 이번 여성복 중국 진출 계약은 진잉그룹 진잉백화점에 브랜드 위탁 입점이 아닌 진잉그룹에서 신원의 상품을 매입해 백화점 및 매장에 전개하는 홀세일 방식의 계약이다. 홀세일 방식은 한국에 진출하는 해외 브랜드들이 주로 택하는 방식으로, 신원은 이 방식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원은 진잉그룹과 계약한 각 브랜드 제품의 기획과 생산을 전담하고, 진잉그룹은 유통망 전개와 판매 등의 중국 내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계약에는 중국 내 브랜드 전개 활동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각 회사의 장점만을 특화해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신원은 중국 사업 강화와 함께 중국 사업의 발판이 되는 국내 패션 부문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한다.
신원은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고객에게 제시하기 위해 ▲디자인실 인력 보강 및 기획 MD 강화 ▲대리점 유통망 확장 ▲생산 관리 강화 등의 3대 운영 정책을 펼친다.
그 동안 브랜드 별로 130개 내외의 매장을 전개해 온 신원은 2017년까지 각 브랜드 별로 200개 이상의 유통망을 운영하는 다점포 방식으로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진잉그룹은 2006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시가 총액 약 3조원, 전체 임직원 1만2000명 이상의 대형 유통 기업이다. 하이패션 백화점 체인, 대규모 유통 체인, 부동산투자개발, 무역, 호텔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30개 이상의 고급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15년 이상의 백화점 체인 관리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입점할 백화점의 위치 선정 및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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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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