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동률 106% 벽 부딪힌 K2 전차···현대로템, 철도·방산 풀 케파에 행복한 비명

산업 중공업·방산

가동률 106% 벽 부딪힌 K2 전차···현대로템, 철도·방산 풀 케파에 행복한 비명

등록 2026.06.16 17:18

이건우

  기자

철도공장 방산 전환설 부인, 생산 유연성 강조창원공장 철도·방산 모두 높은 가동률수주 현실화 시 납기 관리와 안정적 생산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K2 전차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로템의 생산능력 강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추가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창원공장의 생산 체계가 주목받고 있지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철도공장 일부의 방산 생산라인 전환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발생할 경우 창원공장 내 인력과 공간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철도공장 일부가 K2 전차 생산 라인으로 이미 전환됐다는 식의 해석이 나왔지만, 회사 측은 현재 단계에서 철도공장을 방산 라인으로 밀어내는 수준의 재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추가 수주가 있을 경우 그에 맞춰 생산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라며 "지금 당장 철도공장을 방산으로 전환하거나, 기존 철도 물량을 줄여 K2 전차 생산을 늘리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은 철도 차량과 방산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회사의 핵심 거점이다. 철도 부문에서는 고속철과 해외 전동차 등을 만들고, 방산 부문에서는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등을 생산한다.

자동차 공장처럼 고정된 컨베이어 라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완성차 체계업체 특성상 조립, 용접, 검사 등 수작업 비중이 높은 공정이 많다. 이 때문에 수주 상황에 따라 공간과 인력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이를 곧바로 특정 라인의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다만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방산 부문의 생산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공시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현대로템의 올해 1분기 디펜스솔루션 부문 평균가동률은 106.3%를 기록했다. 이는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등 방산 물량이 창원공장에서 높은 강도로 소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레일솔루션 부문 역시 공장 가동률에 여유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1분기 레일솔루션 부문 평균가동률은 91.3%로 방산 부문처럼 100%를 넘지는 않았지만, 국내외 대형 철도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생산능력을 쉽게 줄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대로템은 최근 모로코를 비롯한 해외 철도 프로젝트와 국내 고속철 물량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철도차량 사업은 납기 지연 시 지체상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일정 관리가 중요하다. 방산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철도 공정을 무리하게 줄이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철도공장의 방산 전환'보다는 'K2 추가 수주에 대비한 생산 유연성'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템으로서는 추가 수주에 대비한 생산 여력을 설명할 필요가 있지만, 확정되지 않은 수주를 전제로 공장 배치를 먼저 바꾸는 것은 어렵다. 이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는 실제 전환보다 향후 대응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추가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관건은 현대로템이 기존 철도 물량의 납기를 지키면서 K2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가이다. 디펜스솔루션 부문 가동률이 이미 100%를 넘긴 만큼 대규모 방산 수주가 추가될 경우 창원공장의 생산 배분과 인력 운용 방식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와 방산 모두 수주 물량에 따라 인력 전환 배치 등은 과거부터 유동적으로 해왔지만, 현재는 양쪽 모두 처리해야 할 물량이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