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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판매대수 호조’ 자동차株, 주가 반등 시동걸까

‘6월 판매대수 호조’ 자동차株, 주가 반등 시동걸까

등록 2015.07.01 17:37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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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내수·수출 모두 전년比 판매대수 증가‘수출 부진’ 현대차도 내수 판매는 호조세부정적 영업환경 지속에 주가 반등 여부는 불투명전문가들 “이익 가시성 확보되야 가능할 것”

판매 부진에 몸살을 앓던 국내 자동차업계가 오랜만에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동차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업종 대표주 현대자동차는 여전히 수출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달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40만8026대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내수 판매대수는 4.8% 늘어난 6만2802대를 기록했으나 해외 판매대수는 2.2% 감소한 34만5224대에 그쳤다.

반면 기아차는 6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한 26만3927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26.8% 늘어난 4만5010대, 해외 판매는 4.3% 확대된 21만8917대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업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엔화 약세와 글로벌 수요 증가세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이 이어졌다.

여기에 국내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신흥시장도 경기 악화 영향으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불리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자동차 수요 부진을 반영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며 “신흥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현대차, 기아차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상반기 동안 국내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갔음에도 이들 업체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9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이 불거진 이후 꾸준히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7월 장중 한 때 24만7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절반 수준인 13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 판매대수 호조’ 자동차株, 주가 반등 시동걸까 기사의 사진


기아차 역시 지난해 내내 5만원을 상회하는 주가를 유지했으나 올 들어 하방 압력이 지속되며 현재 4만원대 중반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6월 판매대수 호조’ 자동차株, 주가 반등 시동걸까 기사의 사진


하지만 6월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린 모습이다. 특히 내수 판매가 긍정적인 실적을 시현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아차는 지난 달 내수시장에서 연간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도 5% 가까운 판매량이 늘었고, 쌍용차의 경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주가도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500원(0.37%) 오른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도 0.66% 올랐고 쌍용차는 1.72%나 올라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자동차업종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단기간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요성장 부진의 주된 이유로는 중국시장 성장둔화와 이머징 마켓 부진을 꼽을 수 있다”며 “현지업체들의 저가자동차 출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 또한 업계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떄문에 일각에선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위해서는 이익전망 가시성이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주가 반등은 실적 관련 불확실성 해소 및 이익전망 가시성이 확보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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