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 노사, 오늘 2차 조정···창사 첫 파업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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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 오늘 2차 조정···창사 첫 파업 갈림길

등록 2026.05.27 07:09

유선희

  기자

계열사 노조 4곳 쟁의권 확보···본사도 임박성과급 산정 방식·RSU 포함 여부 쟁점

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

카카오 노사가 임금·성과급 갈등을 두고 노동위원회 조정에 돌입한다. 앞서 계열사 노조들이 잇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조정마저 결렬될 경우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 논란까지 겹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카카오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의 2차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노사는 지난 18일 1차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기한을 연장했다. 이는 카카오 사측과 노조가 합의한 사항으로, 노사 양측의 합의가 있으면 신청일로부터 10일까지 기일을 연장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디케이테크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은 사측과의 교섭 결렬로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카카오를 제외한 4개 법인은 조정에 실패하면서 쟁의권을 얻은 상태다. 카카오 본사 노조는 아직 쟁의권을 얻지 못했다.

교섭이 결렬된 후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5개 법인 모두 찬성 의견이 나왔다.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4개 법인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당장이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카카오 노조 측이 제기하는 핵심 요구사항은 '성과 보상의 불평등'이다. 노조가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고 알려졌지만, 노조는 "쟁점이 왜곡됐다"며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특히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산입하는 문제도 쟁점이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의 일부로 포함한다고 보지만, 노조는 성과급과 별개로 취급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계열사 정리와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확산하고 있다.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절차를 추진 중인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서는 AXZ 매각, 계열사 재편, 희망퇴직, 대기발령 등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조정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실제 희망퇴직을 넘어 정리해고와 같은 강제적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노동조합은 파업투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공동 요구안을 마련해 사측에 '고용 안전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을 핵심 안건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조정 실패로 카카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의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시스템이 자동화한 데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 인력과 필수 대기 인력을 투입해 유지보수와 운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했을 때다. 현재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카카오톡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에서 대화·검색·추천·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결제와 IT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서비스 자체가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낮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AI 서비스 고도화나 신규 사업 추진 속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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