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후 평균 9개월 뒤 한국 뒤따라
금리 인상되면 하우스푸어 매물 나와 집값 ‘뚝’
국내 부동산 경기가 반짝 상승세를 접고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우리나라 역시 금리를 상향 조정하게 돼 결국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99년 5월 이후 최근까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변화 추이를 시기를 구분해 조사한 결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조정 시차는 평균 9.7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한 뒤 평균적으로 9.7개월 뒤에 한국이 뒤따라간다는 것이다.
보통 미국 기준금리 변화가 시작된 이후 한국은행은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인상 또는 인하를 결정했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나라가 짊어지고 있는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100조에 근접해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만 해도 568조4000억원을 기록, 한 달 새 7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현재처럼 소득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시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가계들은 하우스푸어 등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아울러 미국이 연4%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결국 부채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들이 부동산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가계부채에 못이겨 쏟아져 나온 매물과, 입주물량이 맞물려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 집값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현재 분양시장이 전체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금리인상 후 기존주택 매물이 쏟아져 나온다면 분양시장도 함께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거주를 온연한 목적으로 집 구매에 나서는 수요자가 아니라면 능력을 넘어서는 대출을 이용한 내집마련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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