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형 IT종목 위주 하락폭 ↑
스마트폰 시장 규모 축소 추세
하반기 모바일 DRAM 수요 증가 전망
中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 우려 존재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대형 IT 종목들의 주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 하락으로 선방했으나 대다수 종목들은 15~20%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가 타 IT종목 대비 낙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지난 5월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분기보다 소폭 역성장한 3억4000만대로 추정하며 향후 고가 스마트폰 수요 둔화의 신호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 22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10% 가량 감소한 약 7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애플과 삼성전자가 조만간 발표할 신제품 스마트폰에 대해 약간의 기대를 걸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디램과 낸드 등 메모리 용량은 확대 추세에 있어 반도체 업황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휴대폰 부품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며 “당분간 전방 산업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용량 확대와 사물인터넷 시대 도래로 비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데이터센터 확대로 스토리지 수요 증가 등 반도체 분야에는 긍정적인 요인들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모바일 DRAM 수요 증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대당 DRAM 탑재용량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감안했을 때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하반기에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반도체 종목 중 최대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나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로 반도체의 이익 성장폭이 뚜렷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칭화 유니그룹이 마이크론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과 내년에 IT전반의 수요가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PC DRAM 재고와 맞물려 실적 성장의 여지가 제한될 것”이라며 “제한적인 공급으로 DRAM 가격을 유지해왔던 기업들은 현재 마진율 40% 수준을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수요의 기폭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성과는 현상 유지 정도에 머물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은 업계의 우려로 잔존하겠지만 단기간에 결정될 부분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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