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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무한도전’, 시집살이를 견뎌라

[NW초점] 바람 잘 날 없는 ‘무한도전’, 시집살이를 견뎌라

등록 2015.07.27 16:05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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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잘 날 없는 ‘무한도전’, 시집살이를 견뎌라 기사의 사진


“출연자와 공연 날짜, 공연 장소가 줄줄이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현재 추진 중인 '무한도전 가요제 2015' 프로젝트 관련 단독 보도가 연일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이 같이 호소했다.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

그도 그럴 것이 2년 전, 자유로에서 열린 가요제 당시 안전문제를 이유로 장소가 변경된 사례가 있다. 이는 사전에 기사를 통해 장소가 대중에 공개되었고 운집된 많은 인원으로 인해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는 제작진의 판단이었다.

2년 전 과오를 복기하기 싫을 터. 과도한 관심 탓에 '무한도전' 제작과 일정상 어려움을 겪는 것은 프로그램의 퀄리티 저하로 직결된다.

올해 가요제 역시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보도를 통해 '무한도전' 멤버와 파트너 라인업과 개최 날짜와 장소, 심지어 음원 발표 날짜까지 줄줄이 보도되었다.

이에 '무한도전' 측은 "장소와 날짜 등은 현재 협의 중이며, 아무 것도 확정 된 것이 없다. 향후 안전을 고려해 변경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27일 밝혔다.

 바람 잘 날 없는 ‘무한도전’, 시집살이를 견뎌라 기사의 사진


유재석-박진영, 박명수-아이유, 정형돈-혁오, 하하-자이언티, 황광희-지디&태양을 비롯한 라인업이 발표되자 '무한도전' 가요제는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무한도전'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인디밴드 혁오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방송 직후 지난 5월 발표된 혁오의 '와리가리'와 '위잉위잉', '후카(Hookia)'를 비롯한 다수의 곡이 주요 음원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혁오의 '론리(Lonely)'와 '판다 베어(Panda Bear)'가 더 화이티스트 보이(The Whitest Boy) 의 '1517'과 유미 조우마(Yumi Zouma)의 'Dodi'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소속사 하이그라운드 측은 "열심히 준비해서 발표한 노래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이 유감"이라며 "론리는 지난 3월 더 화이티스트가 내한했을 당시 함께 오프닝으로 공연했으며 당사자로부터 좋은 감상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판다 베어'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공연하던 독으로 1월에 발표했고, 유미 조우마의 곡은 발표시기가 3월이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후끈 달군 것은 혁오 뿐이 아니다. '무한도전'에 파트너로 참여한 자이언티도 열애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이언티는 영화 '마담뺑덕'에서 정우성의 상대역으로 분하며 인기를 얻은 이솜과 열애설에 휩싸인 것.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자이언티의 작업실이 있는 제주도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데이트를 즐겼다. 실제 SNS상에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이 여러장 게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양측 소속사 측은 "제주도 여행은 지인들과 동행했다"며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무한도전' 제 6의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장동민은 과거 방송한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을 비하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으며, 출연 중인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바람 잘 날 없는 ‘무한도전’, 시집살이를 견뎌라 기사의 사진


'무한도전' 골수팬 시청자들을 일컬어 '시어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만큼 대중의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무한도전'은 독이 든 성배일지 모른다. 출연과 동시에 화제를 모으며 스타덤에 오른다. 반면 엄격한 시어머니들의 감시와 냉정한 평가를 피해갈 수는 없다.

대중의 높은 관심만큼 언론의 취재 경쟁 역시 뜨겁다. 뉴스를 소비하는 대중 역시 '무한도전'의 보도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쏟아지는 스포일러를 향해 제작진이 마냥 "힘들다"고 피로만 호소하고만 있으면 안 된다.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청자들이 더 재밌게 '무한도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할 터.

어찌 모든 논란을 예상할 수 있으랴. 어디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무한도전’은 지뢰밭 한 가운데 놓여있다.

어쩌면 이는 ‘무한도전’의 행복한 고민일지 모른다.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을 보라. 누가 그들의 송사에 일희일비 하는가.

이는 오롯이 '무한도전'이 감내해야 할 문제다. 이를 지혜롭게 잘 극복한다면 방송 예능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 예능 '무한도전'이 또 하나의 길을 개척하는 길이 아닐까.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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