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성준, 박형식-임지연은 결국 신분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나? 그룹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친족들간의 불꽃튀는 쟁탈전 역시 야망에 둘러싼인 이의 것으로 돌아가나?
상류사회의 이면을 꼬집으면서 갑과 을의 기가막힌 배턴터치로 눈길을 모았던 '상류사회'가 단 1회만을 남겨놓고 그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그간 실종 상태로 있던 경준(이상우 분)의 컴백과, 태진그룹에 사표를 던진 준기(성준 분)의 선택을 그리며 윤하(유이 분)의 마음 변화가 과연 어떻게 이뤄질지 향후 전개를 주목케 했다.
이날 ‘상류사회’에서는 장원식 회장(윤주상 분)이 또 다시 쓰러짐에 따라 그룹의 무게중심이 장녀 예원(윤지혜 분)에게 급격히 쏠리고, 윤하 역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자발적 실종 상태로 있던 후계자 경준의 등장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며 세 사람 사이의 소리 없는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준기의 계획 접근을 안 이후부터 재벌 딸로서의 정체성을 장착하고 그룹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윤하는 실적을 내는 데 집중했다. 방송에 출연하고 SNS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등 뒤늦게 그룹 업무에 뛰어든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하에게 특별한 힘이 되어준 건 다름 아닌 준기였다. 업무 능력에 있어 누구보다 뛰어났던 준기는 자신이 가진 인맥과 그간 회사 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과 조언들로 윤하를 백업했고, 중대한 결단까지 내렸다.
예원으로부터 윤하가 팀장으로 있는 중국전략팀을 흡수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 대신 사표를 던진 것. 그간 먹고 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해왔던 준기의 남다른 결심이 엿보이는 선택이었다.
준기는 윤하 곁을 떠나게 됐지만, 그 곁은 돌아온 경준이 채웠다. 특히 이전과는 다른 경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함께 할 수 없는 경영마인드를 언급하며 아버지 원식에게 대결을 선언하고, 어머니 혜수(고두심)의 일그러진 애착을 지적하는 등 경준의 변화는 남달랐다.
그리고 이는 후계자 경준이기에 태진그룹의 세대교체를 예감케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윤하에게 늘 버팀목이 돼줬던 경준은 준기를 잃은 윤하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해줄까? 태진그룹의 다음 세대이기도 한 윤하와 후계자 경준의 대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상류사회’의 또 다른 커플인 창수와 지이(임지연 분) 사이엔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재벌 가문 유지를 위해 지이와의 교제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던 창수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
지난 방송에서 정략결혼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창수는 이날 엄마(정경순 분)에게 결혼문제에서 빠져줄 것을 요구하며 자신의 뜻에 따라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남자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않는다는 지이의 강경한 의지가 버티고 있었지만, 창수의 변화는 준기의 말처럼 스스로가 계급의식을 뛰어넘고 다른 사람까지 넘어설 의지를 드러낸 것과 다름없었다.
최종회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네 청춘들은 모두 변화를 겪었다. 순수한 사랑에 집착했던 윤하는 배경 역시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게 됐고, 계급상승을 노리던 준기는 욕망을 내려놓았지만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
가문 유지를 위해 정략결혼을 감행하려던 창수는 이제 사랑 없는 결혼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으며, 사랑을 믿었던 지이는 평생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스스로가 달라진 만큼 상대를 보는 시각에도 너그러움이 생긴 현재 윤하, 준기, 창수, 지이 네 사람의 청춘의 빛깔은 과연 무엇으로 채워질까? ‘상류사회’ 최종회에서 이뤄질 네 사람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하명희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캐릭터 묘사,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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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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