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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한국 경제 ‘비관론’

고개 드는 한국 경제 ‘비관론’

등록 2015.08.19 17:32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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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입장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불안해지는 경제상황 등 대외상황이 여유롭게 흘러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건에 기댈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내수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벗어나 꿈틀대기 시작했지만 아직 급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했고, 3년간 이어진 세수부족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넘게 떨어졌고, 실적부진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세계적인 경기침체···높아지는 대외 리스크 압박 =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도 중국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 넘게 낮아졌고, 내수침체를 겪으면서 수입도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 장기화 조짐으로 상하이증시도 6%넘게 폭락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면 천안문 사태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중국의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위안 환율이 5% 낮아지면 국내 총 수출은 3%감소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성장률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은 최대 0.17%포인트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로존 주요국들은 올해 2분기에 0%대 성장을 보였다. 프랑스는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 이탈리아 0.2%, 독일 0.4%, 포르투갈 0.4%, 영국 0.65%, 헝가리 0.5% 등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존 전체 성장률을 0.3%로 전망했다.

일본은 엔저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흥국 상황도 위태롭다. 러시아의 2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4.6%, 태국은 -6.44%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주요 대외리스크다. 한국 경제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8일 “미국 금리가 인상돼도 한국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 금리와 자국 금리를 반드시 연계시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국내 경기회복 쉽잖다···고개 드는 비관론 =우리나라는 올 2분기 0.3%의 성장을 보였다. 재고증가분 0.2%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0%성장이다. 정부는 메르스 여파를 잠재우고 추경, 임시공휴일,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으로 내수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3저(원화 약세, 저유가, 저금리) 효과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흐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침체로 촉발된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 나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국내 기업실적이 부진해진데다 대외 경제 악화로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져 기업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2%나 곤두박질쳤다. 세계경제 불황에 중국의 경제상황이 나빠진데다 엔저,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여건도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대기업의 상반기 실적부진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그룹은 오너리스크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면서 기업 이미지까지 추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위안화의 실물경제 영향 등 불안요인이 몇 달 전 기관들의 경제전망보다 하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수(수출)에서 플러스되고, 내수도 좋아져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확실한 단초가 없어 이전보다 비관적인 요인을 바탕으로 (국내경기 전망을)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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