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P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약 58억7600만 달러 규모가 신흥국 펀드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작년 하반기부터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한다. 최근 13개월 동안 우리나라 및 중국 등 19개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9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00조원이 넘는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신흥국의 자금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흥국들의 경제몸집이 수출에 의존했던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둔화로 신흥국들이 직접 타격을 받자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자본유출로 인한 신흥국의 통화위기를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최근 자금이탈이 지난 금융위기 때 신흥국들의 이탈 자본 약 5500억 달러보다 많다. 이러한 움직임이 선진국으로까지 번진다면 세계경제의 침체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
문제는 신흥국들의 자금이탈 분위기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제침체,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우리 경제를 뒤흔드는 대외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셀 코리아(Sell Korea)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신흥국들의 디폴트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자금이탈이 미국 금리인상 이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 변동성 완화까지 자본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크기 때문”이라며 “다만, 중국 쇼크에 북한 리스크까지 현재 국내 경제와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자금유출이 지속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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