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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일 새정치 부대변인 사퇴···‘김정은 존경’ SNS 글에 비난 봇물

허영일 새정치 부대변인 사퇴···‘김정은 존경’ SNS 글에 비난 봇물

등록 2015.08.27 19:03

수정 2015.08.28 07:23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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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27일 자진 사퇴했다. 사진=허영일 부대변인 페이스북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27일 자진 사퇴했다. 사진=허영일 부대변인 페이스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존경한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해 물의를 일으킨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결국 부대변인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허 부대변인은 지난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 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두 분 다 존경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 글을 올렸다.

허 부대변인의 글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존경한다는 뉘앙스의 문장이 공개되자 허 부대변인은 물론 새정치연합을 비난하는 반응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개인의 이념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북한은 아직도 우리의 주적”, “김정은은 존경 대상이 아니라 민족의 살인마”, “김정은을 존경한다니 종북세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허 부대변인은 자신의 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전쟁을 막기 위해 큰 결정을 한 박 대통령께 존경을 표하고 김 위원장에 의례적 인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글을 올렸다.

특히 “(자신의 글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존경 표시는 없어지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의례적 인사만 문제 삼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허 부대변인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허 부대변인은 27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을 사퇴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쳤다”며 “내 본뜻을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못한 것도 제 불찰이며 지뢰폭발로 부상을 당한 장병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 완주군 출신의 허 부대변인은 1986년 고려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해 고려대 이과대학 학생회장을 맡았으며 대학 재학 시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통일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운동권 정치인의 대부’인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비서로 일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통합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으로 일해 왔으나 이번 ‘김정은 존경’ 글 논란으로 불명예 사퇴하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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