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아시아나 항공 연일 하락노사 갈등·실적 우려에 하방 압력 심화금호산업 인수 관련 불확실성 확대도 ‘악재’
여기에 과거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매각했던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 작업도 예상보다 더딘 채 채권단과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노사 갈등 속에 직장 폐쇄를 결정한 금호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40원(0.63%) 내린 628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달 24일에는 장중 한 때 5620원까지 밀려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월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에 노조 측은 지난 달 11일부터 순환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 역시 6일 공고문을 통해 직장을 폐쇄를 선언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1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5000원 하단까지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금호그룹주 부진이 특정 악재가 아닌 계열사별로 서로 다른 이슈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 시기를 점치기 매우 어렵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노사 갈등 등이 파생효과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그룹의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금호산업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로 금호산업 매각가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때문에 우선매수권을 통해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는 협상 과정에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게 매각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호 관련 상장계열사들의 주가 반등은 이 같은 악재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올해 말이나 되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호산업 인수 향방이 결정되고, 노사 문제 및 업황 부진 해결이 구체화해야만 반년 가까이 지속된 하락 추세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게 이들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여전히 주요 계열사들의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며 “구체적인 주가 반등 시기는 현재 악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된 이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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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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