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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앞 다툰 ‘부산 공략’···성공적 안착은 ‘글쎄’

주류업계, 앞 다툰 ‘부산 공략’···성공적 안착은 ‘글쎄’

등록 2015.09.11 17:45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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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리 처음처럼. 사진=롯데주류 제공순하리 처음처럼. 사진=롯데주류 제공


주류업계가 소주, 위스키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앞다퉈 부산·경남 지역 공략에 열중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워낙 자도주 성격이 강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일 16.9% 도수로 최적의 목넘김을 완성한 ‘참이슬16.9’를 부산지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부산 시장이 저도주 트렌드를 이끌어온 만큼 새로운 저도수의 참이슬 제품을 부산에서 가장 먼저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16.9가 부산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최적의 목넘김이 가능한 알코올 도수인 16.9%를 채택했고 특허 공법인 천연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법을 적용하여 깔끔한 목넘김과 부담없는 향, 숙취가 없는 깨끗한 맛이 특징인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참이슬 16.9참이슬 16.9

이에 앞서 지난 3월 롯데주류도 과일맛 리큐르 순하리 처음처럼을 부산·경남 지역에 처음 출시했다. 해당 지역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후 롯데주류는 5월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혀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 3월 35도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부산에 먼저 출시하며 골든블루의 아성에 도전장에 내밀었다. ‘스카치 위스키’라는 호칭을 포기할 만큼 자존심을 버리고 저도 위스키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성공적인 부산 출시 이후 지난 7월 제주시장 출시에 이어 지난 8월에는 서울·수도권 시장에도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주류들의 특징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출시하며 검증을 거친 뒤 전국 시장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공략의 시발점이 됐던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그 힘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출시 초기 엄청난 흥행몰이에 성공해 전국 시장 안착에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판매량이 급감해 일부 업주들에게 반품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저 W ICE.윈저 W ICE.

윈저 더블유 아이스 역시 전체 마켓쉐어는 출시 전과 대비해 약 8% 상승했고 제주도와 수도권 등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지만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신흥 강자 골든블루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 2012년 16.9도의 ‘쏘달(쏘주가달다)’을 출시하며 부·울·경 지역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출시 1년만에 200만병 판매를 돌파했지만 쏘달은 이후 이렇다 할 판매 없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번에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16.9는 부산지역 두번째 공략 제품인 셈이다.

이처럼 부산·경남 지역 공략을 위한 주류업계의 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품은 손에 꼽기 어렵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인식이 강한 지역에서 비롯된 높은 충성도가 이유로 꼽히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부산 경남 지역이 업계에서 ‘테스팅 베드’로 자리잡아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지만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자도주 색이 워낙 짙고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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