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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發 위협 급부상···수출 악영향 가시화

신흥국發 위협 급부상···수출 악영향 가시화

등록 2015.09.23 16:55

수정 2015.09.24 07:11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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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영향에 따른 ‘2차 위협’으로 간주돼 왔던 신흥국 리스크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리스크 수준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흥국의 위험수위가 브라질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타 신흥국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각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까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는 하방압력이 커져 경제에 그림자가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타 신흥국 경제위기 신호탄 되나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이달 10일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지 한 달 반 만에 투기등급(BB+)으로 강등하고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2008년 4월 이후 7년 만에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된 것이다. 배경에는 재정적자 확대 예상과 정치적 불확실성 심화 등에 기인한다. 현재 브라질은 신흥국 가운데 정치경제적 취약성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GDP의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재정수지 흑자는 내년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알화도 1994년 공식 통화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치적 혼란도 겪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고, 경제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높아져 정치경제적 악순환을 겪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요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브라질의 위기가 타 신흥국들의 경제위기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미 브라질에 이어 다른 신흥국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금리동결도 사실상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세를 막아내지 못 했다. 올해 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신흥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통화가치 급락으로 이어져 디폴트 상태에 내몰릴 수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23% 폭등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998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올해 18%가까이 치솟았고, 터키 리라 환율도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 신흥국 위기 점증···수출 감소에 직접타격
신흥국 위기는 우리경제 하방위험 중 하나로 위기론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우리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진다. 특히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부분은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한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올해 수출감소율을 6.3%로 전망했고, 한국은행도 -4.3%였던 전망치를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전망치는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의 약 60%는 신흥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휘청거렸던 수출이 원자재 가격 하락과 높아진 신흥국 위기가 겹치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간접적으로는 메르스 소멸과정으로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만,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의 구조적 문제에 신흥국 수요부진이 겹치면 향후 경기회복 모멘텀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타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지만,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면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유출도 피할 수 없다.

반면, 신흥국에 대한 위기론이 과장됐다는 평가도 있다. 한 전문가는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채무불이행(디폴트)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 일부 신흥국의 외환위기는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론은 과장된 것으로 신흥국 유입자금 규모는 커졌지만 GDP 대비 비율은 과거 10년 평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통화 스와프로 방어시스템이 마련돼 있고 신흥국 경상수지도 개선 추세여서 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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