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단기부동자금 규모는 884조4000억원에 달했다. 단기부동자금은 현금을 포함한 6개월 이하 단기수신 및 투자상품 등 투자대기성 자금을 총합을 뜻한다.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지난 2008년 539조3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2년까지 600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본격적으로 작용한 2013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800조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통화승수 또한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락한 뒤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 6월과 7월 각각 18.36배, 18.04배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표영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점차 낮아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지 못한 자금이 단기자금 시장으로 이동해 부동자금 급증으로 이어졌다”며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시중 자금 흐름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투자위축으로 인한 기업의 현금 보유 확대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 또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118조4000억원이던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74조8000억원, 올해 1분기 19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났다.
때문에 자본연 측은 투자와 소비가 줄어드는 경직된 시중 자금 흐름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표 연구원은 “중장기 금융상품 수요 감소는 물론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과 해외시장 불확실성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중국발(發) 악재 등을 감안한 자금 흐름 개선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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