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쳐서 그래’로 가요계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그룹 더블에이가 멤버 아우라와 호익, 두 명의 멤버로 결성한 유닛 ‘아우라&호익’으로 치열한 10월 가요계 컴백 대전에 합류한다. 2013년 8월 ‘오케바리’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활동을 시작한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잘 돼야 하는 것밖엔 없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런 생각들이 반복된 시간이었습니다.”(아우라)
오랜 공백기를 끝내고 활동을 시작하는 더블에이 유닛 아우라&호익을 최근 강남의 모처에서 뉴스웨이와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인터뷰도 시작하기 전, 특유의 유쾌함과 기분 좋은 미소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보고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웃음과 센스있는 입담까지. 아우라&호익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보고 말 사람은 없다. 그만큼 두 사람의 매력은 이 글에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쉴새 없이 차고 넘쳐 흘렀다.
이런 매력 넘치는 그룹이 그간 소속사의 외부적인 문제 때문에 본의 아닌게 오랜 공백기를 지냈다. 그리고 4인조 완전체가 아닌 유닛을 결성하고 대중들 앞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앨범을 자주 냈는데, 지난해 제가 발매했던 솔로곡 ‘바닐라 스카이’를 대표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죠. 그때 멤버 호익이가 피처링을 맡았거든요. 호익이 솔로 곡을 준비하고 있는 찰나에 대표님께서 이왕이면 하는 김에 워밍업 차원으로 둘이 함께 해보자고 하셨어요. 거기에 저도 동의했고요. 그래서 유닛을 결성하게 됐습니다.”(아우라)
‘바닐라 스카이’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두 멤버는 인터뷰가 이어지는 시간동안 아우라와 호익은 서로 완전히 상반된 성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기자는 ‘이렇게도 섞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멤버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는 말을 사실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말을 저희는 고스란히 느끼고 있어요.”(아우라)
아우라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총 여덟장의 솔로곡을 발표했다. ‘낮져밤이’를 시작해 다양한 19금 음악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로 발휘했다. 덕분에(?) 방송 활동은 하지 못했고, 그럼에도 자신의 음악적 소신은 굽히지 않는 강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10월 2일 발매하는 신곡 ‘아침 점심 저녁’ 역시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호익은 “19금 곡은 아니에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죠. 자기 전에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와닿아요”라고 설명했다.
“19금 음악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아우라는 “R&B 음악을 좋아해요”라며 웃는다.
“원래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데 흑인 음악 내용이 거의 19금이예요.(웃음) 더블에이에서도 19금 뉘앙스의 곡을 많이 했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뒹굴뒹굴’이란 노래도 방송 심의에 걸린 적이 있어요.(웃음) 그리고 ‘새벽 택시’도 반응이 의외로 좋았고요. 대중 분들이 그런 음악을 좋아하시더라고요. 하하하. 굳이 튀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보단 우리 그룹만의 특별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오케바리’ 활동 후 회사를 정리하는 기간 동안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고 했죠. 제가 섹시한 곡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낮져밤이’라는 곡이 나왔을 때는 욕을 엄청 많이 먹었다고 하셨어요.(웃음) 그래도 제대로 19금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아우라)
19금 음악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갖고 있는 아우라는 평범한 아이돌 그룹이 해보지 않았던 음악을 시도했다. 특히 자신의 첫 솔로곡인 ‘낮져밤이’는 방송 활동도 생각했었지만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아 무산됐었다. 그럼에도 방송을 위해 가사를 바꾸는 게 너무 싫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그야말로 아이돌 그룹이라면 쉽게 할 수 없었던 19금 음악에 도전 했던 것이었다.
다시 복기해보자. 더블에이는 꾸준히 앨범은 냈지만 그에 비해 활동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좋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지 못하면 사실 사라지기 마련인 아이돌 시장에서 조금씩 잊혀져 가는 듯 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컸을지 모른다.
“저는 회사나 멤버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어요. 주변 사람들 때문에 받았죠. 저는 준비를 잘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끝났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끝이 아니라고 하고 싶어도 사실, 보여준 게 없어서 조금 답답했습니다. 결국은 준비를 잘 해서 보여 줘야하는 것밖에 없더라고요. 그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고요. 공백기 동안 원더걸스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이 컸어요. 선배님들을 보면 정말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 내공의 시간들이 보였어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다음번 완전체 활동은 정말 대충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온다면 제대로 준비해 멋지게 나오고 싶었어요.”(아우라)
이들의 데뷔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다. 벌써 데뷔 5년차다. 하지만 더블에이의 이름을 알고 있는 대중들은 많이 없다. 당시 같은 해 데뷔했던 동료들 중에서는 B1A4, 블락비, 에이핑크 정도가 정상 궤도에 올라섰을 뿐. 이렇다 할 활동과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더블에이도 소리없이 데뷔 5년차를 맞이했다.
“좋게 말하면 멤버들 성격이 유한 거고, 안 좋게 말한다면 생각이 없다고 할 수 있죠. 하하하.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누구 한명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으면 와해 됐을텐데 저희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멤버들 모두 운명에 맡기되 앞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자하고 했었죠. 그렇게 마음을 다듬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더니 어느새 5년차가 되었네요.”(아우라)
“멤버들 사이에서도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 나다보니 더욱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호익)
누구보다 이들은 활동에 목 말라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활동은 물론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의 해외 활동도 폭넓게 이어갈 예정이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아우라&호익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저 “꾸준히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였다. 그리고, 늘 대중들과 호흡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다.
“가수 활동이 끝나더라도 어디에선가 제 노래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은 남잖아요. 얼마 전 강남역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카페에서 ‘새벽 택시’가 나오더라고요. 그때의 기분은 잊을 수가 없었어요.”(호익)
“그래도 5년 동안 가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게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는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성공의 여부보단, 오랫동안 앨범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선입견 가져주셔도 돼요. 끝까지 저희 지켜봐주세요. 부족한 것도 많겠지만 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우라)
하루에도 수십 팀의 신인이 쏟아지는 가요계서 1년에 이름도 알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팀만 수백, 수천 팀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룹 더블에이(아우라&호익)는 5년동안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은 믿음으로 한 길만 걸어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더블에이(아우라&호익). 이들의 꾸준한 노력과 도전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성공’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대신 알려주고 있다. 데뷔 5년차 ‘중고 신인’들의 새로운 시작과 탄탄해질 미래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beauty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