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인수전 등 다목적 포석 깔린 듯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 분리 대신 사장직을 신설, 김옥찬 카드를 꺼내 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19일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김옥찬 현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를 KB금융지주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윤 회장이 이번에 김 사장을 전격 기용한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2008년 지주 출범 때 약속한 ‘원-펌(‘One-Firm) 플랜’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회장 자신과 투톱 체제로 ‘원-펌(‘One-Firm) 플랜’ 운용체계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지난 1982년부터 30년 간 KB국민은행 등에 몸담은 전력의 김 사장을 낙점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장직 부활은 2년 만으로 KB금융의 현안이자 숙원인 KDB대우증권 인수라는 또다른 의미로 해석했다. 대우증권은 상징성이 큰 만큼 윤 회장이 자신과 함께 역할 분담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KB가 대우증권 인수했을 경우에도 그동안 보험과 국제금융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김 사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리딩뱅크’를 꿈꾸는 윤 회장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 없다.
또한 계좌이동제 등으로 최근 변화무쌍한 금융환경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복합점포 운용 등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실제로 서울보증사장 재직시 우리은행 위비뱅크 출범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김 사장이 KB금융에게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옥찬 카드는 당장 은행장과 회장 분리가 당장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과 지주를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윤 회장은 다목적 포석으로 KB금융의 은행장과 회장 분리를 위한 전 단계로 김옥찬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사장 선임으로 KB손해보험 편입 관련 PMI 추진, 증권사 인수 추진 등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이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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