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외손실 대거 반영··· 단기순손실 6582억실적 우려에 주가도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업황 부진 지속··· 4Q 이후에나 반등 가능”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줄어든 6519억1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0% 감소한 13조9959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6582억4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포스코플랜텍의 충당금 1000억원을 비롯해 외화환산손실 등 금융손실액 4000억원, 신일본제철과 전기강판 관련 특허침해소송 합의금 3000억원 등이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해외 철강재 가격이 국내 철강재 가격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 및 해외 철강 자회사 수익성이 악화된 것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영업외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며 “전반적인 철강재 가격 약세와 더불어 국내외 해외철강사업 및 건설계열사 부문 시황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영업외손실까지 반영돼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주가 역시 이 같은 우려가 반영돼 이날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3000원(1.64%) 내린 17만9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만에 또 다시 18만원선 밑으로 밀려난 것이다.
올 들어 포스코 주가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꾸준히 약세장이 전개됐다.
실제로 지난해 32만원을 상회하던 주가는 지난 달 30일 장중 한 때 16만6500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꼭 1년 만에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3분기 실적마저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역시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전문가들은 4분기 업황 회복 기대가 요원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 자구책이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는 것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의 비경상 손실은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 처리가 아닌 외부 변수의 변화에 따른 손실”이라며 “3분기 실적 발표로 동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4분기 이후에나 주가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최근 주가가 중국 철강 명목 수요 증감률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의 철강 명목 수요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라며 “ 단기간 내에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비용 절감 및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반복되는 일회성 요인이 재무구조개선 과정의 성장통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여기에 전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비리수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 외적인 측면에서 일회성 요인들에 의해 세전이익이 전자로 전환하게 됐다”며 “향후 영업외손익을 전망하기 쉽진 않지만, 포ㅅ코플랜텍 워크아웃 등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검찰수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경우 영업외손실 역시 점진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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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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