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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전면 리뉴얼’··· 국내 스포츠 브랜드 3강 노린다

휠라, ‘전면 리뉴얼’··· 국내 스포츠 브랜드 3강 노린다

등록 2015.10.29 14:3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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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집중한 스포츠 라인 재정비오리지널리티와 헤리티지 살린 별도 라인 구성매장 및 로고도 신규 콘셉트에 맞춰 변경국내 매출 8000억원 목표···해외 사업도 활발

28일 열린 휠라 기자간담회에서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오른쪽)과 정구호 부사장(왼쪽)이 재정비된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구호 부사장이 입고 있는 옷은 휠라 오리지날레의 새로운 제품이다. 사진=휠라코리아 제공28일 열린 휠라 기자간담회에서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오른쪽)과 정구호 부사장(왼쪽)이 재정비된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구호 부사장이 입고 있는 옷은 휠라 오리지날레의 새로운 제품이다. 사진=휠라코리아 제공


국내 론칭 23년만에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비한 휠라가 국내 스포츠 브랜드 3위권을 목표로 재도약에 나섰다.

휠라코리아는 29일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한일물류센터에서 ‘휠라 브랜드 리뉴얼 프리젠테이션 - 언론 설명회’를 갖고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공개했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은 브랜드 재정비 배경에 대해 “모든 패션 브랜드들은 변화와 유행이 자꾸 바뀌면서 항상 승승장구 하기는 어렵다”며 “휠라는 그 동안 트렌드를 잘 따라오며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왔지만 소비자들에게 올드하고 식상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휠라는 지난 5월 처음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체제를 도입하고 정구호 디자이너를 CD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번 브랜드 재정비를 진두지휘한 정구호 부사장은 “휠라가 갖고 있는 헤리티지(heritage)를 하나의 뿌리라고 생각하고 그 뿌리를 기반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했다”며 “어떻게 하면 이 헤리티지가 요즈음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지, 또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떻게 진화하면 좋을지에 포커스를 맞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11년 시작된 휠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췄다. 그 동안 ‘Sports inspired with fila heritage’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해왔다면 이번 리뉴얼부터는 ‘Stylish performance inspired by fila the next generation’으로 변화했다. 이전보다 ‘퍼포먼스’를 강화하고, 현재에 머물러있는 휠라가 아니라 ‘진화하는’ 휠라를 강조한다는 의미다.

상품 구성 역시 기존에는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헤리티지로 나눠져 있었으나 이 구성이 잘 나뉘지 않고 조화도 이루지 않았다고 정 부사장은 전했다.

정 부사장은 “실제 매출은 ‘퍼포먼스’에서 대부분 발생해왔다”며 “이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해 휠라 브랜드를 ▲하이브리드 퍼포먼스(프리미엄급의 선수 및 전문가용)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트레이닝 퍼포먼스(패션성 강화된 인도어 스포츠용) 등 3개 라인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휠라 오리지날레 제품. 사진=휠라코리아 제공휠라 오리지날레 제품. 사진=휠라코리아 제공


주 타깃 역시 이번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변경됐다. 이전에는 디자인적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을 노렸지만 실제 구입 연령층은 30대 후반에서 50대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이에 대해 브랜드가 노후화 됐기 때문으로 분석한 휠라코리아는 20대에서 40대까지 타깃 연령층을 낮추기 위해 제품 디자인과 핏 등을 전면 수정했다.

휠라코리아는 여기에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라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별도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별도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휠라 오리지날레는 브랜드 전통성을 보여주는 휠라의 기존 ‘헤리티지’ 라인의 새로운 이름이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휠라 농구화나 빅 로고 티셔츠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제품이며, 시대적 감성을 반영해 데님이나 배기 팬츠, 오버사이즈 티셔츠 등도 선보인다.

휠라 오리지날레는 유통망 또한 기존 휠라 매장이 아닌 주요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 또는 별도 섹션 형태로 입점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한달에 한번씩 조립식 이동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노마드 매장’ 행태로 운영할 것”이라며 “집기들도 다 조립식으로 납작하고 펼쳐지도록 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의 기존 브랜드인 휠라 골프(FILA GOLF), 휠라 키즈(FILA KIDS), 휠라 인티모(FILA INTIMO), 휠라 풋웨어(FILA FOOTWEAR) 모(母)브랜드인 휠라의 변화에 따라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콘셉트를 기초로 해 바뀐다.

여기에 휠라코리아는 휠라 인티모보다 백화점 등 고급 유통 채널에 특화된 휠라 언더웨어(FILA UNDERWEAR)라는 신규 속옷 브랜드도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휠라코리아는 휠라와 서브 브랜드 전체에서 소량 한정 생산되는 제품인 휠라 리미타토(FILA LIMITATO)도 선보인다. 첫번째 리미타토 제품은 휠라 풋웨어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휠라는 휠라 리미타토 제품을 해외 편집샵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18개 편집샵에서 주문 요청을 받았으며 올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새 콘셉트가 반영된 스포츠웨어와 골프웨어, 유아동복, 언더웨어 등의 제품은 빠르면 내년 초, 2016 봄?여름 제품부터 전국 각 브랜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휠라의 로고와 매장 콘셉트 및 신규 제품의 모습. 사진=휠라코리아 제공새로운 휠라의 로고와 매장 콘셉트 및 신규 제품의 모습. 사진=휠라코리아 제공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도 바뀐다. 기존에 화이트-네이비-레드 휠라의 대표 3색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던 매장은 크리스탈, 아크릴 소재 등을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살린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스토어’로 바뀐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휠라 키즈 매장이 해당 매뉴얼에 따라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이 외 매장은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이날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네이비 계열 색상에 기존보다 날렵해진 각과 폰트 디자인으로 모던한 느낌을 강화한 새 휠라 로고는 앞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과 매장 디자인에 적용된다. 기존 화이트-네이비-레드 색상의 F박스와 FILA 리니어 로고체는 기업용 CI와 일부 제품에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의미로 제한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휠라는 변화된 브랜드의 실체를 고객들에게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9년만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5월경, 서울 이태원에 ‘휠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할 계획이다. 이후 2017년 홍대입구, 부산 광복동 등에 추가로 오픈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는 휠라가 한 곳에 머물러있지 않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훨씬 아티스틱 하고 앞서 나가는 휠라 이미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돼 있는 반면 에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스포츠 브랜드가 뜰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좋은 시기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만큼 휠라코리아도 트렌드에 맞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는 현재 7935억원(2014년 연결기준)의 전체 매출 중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부문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8000억원대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3위권 내에 다시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사장은 “국내 경쟁사로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데상트, 뉴발란스 등을 꼽고 있다”며 “휠라는 국내에 본사가 있는 한국 브랜드로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실제로 해외 유명 편집샵에 진출하고 있고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합작 회사로 진출한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휠라의 새로운 행보는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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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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