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본입찰 단독 응찰···연내 인수 끝낼 듯배터리·수처리·바이오 등 사업 영역 다각도 확장글로벌 경쟁력 배가···해외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
동부팜한농 인수를 눈앞에 둔 LG화학이 바이오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선진형 화학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6일 진행된 동부팜한농 인수 본입찰에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 CJ제일제당이 고민 끝에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기회는 LG화학으로 넘어갔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서류 심사를 통해 LG화학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실사를 거쳐 늦어도 올해 안에는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동부팜한농은 농약·비료·종자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최대의 농자재 기업으로 국내 농약시장에서 점유율 27%로 1위, 비료·종자 시장에서는 19% 점유율로 2위에 올라있다. 자체 개발한 농작물 종자도 600여개에 달한다. 올해는 상반기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며 사업성을 입증했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해 바이오부문을 새로운 무기로 장착함으로써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 듀폰·바스프·다우케미칼·바이엘 등 거대 화학기업들은 이미 농업화학 부문을 영위해왔으며 작물보호제와 종자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농업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듀폰의 경우 지난 2004년 섬유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종자회사 파이오니아(Pioneer Hi-Bred)를 인수해 가뭄과 병해충에 강한 옥수수 등을 개발했다. 또한 연구개발 강화와 인수합병으로 농업생명과학 사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 지난해에는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이 43%까지 늘어났다.
바이엘 역시 소재과학 사업을 분리 상장해 생명과학기업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바스프와 다우케미칼도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그간 LG화학은 기초소재와 정보전자소재, 전지사업을 3대 축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번에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기존 사업에 농자재 부문을 추가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와 수처리 등을 포함한 고부가·신성장 사업을 고루 갖추게 된다. 수익 창출은 물론 농약원제를 만드는 LG생명과학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바이오사업은 최근 환경규제 강화와 고령화 이슈로 소비자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농업부문이 글로벌 경기나 국제유가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으로도 평가받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화학사 중 다수가 바이오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비춰 봤을 때 LG화학도 동부팜한농 인수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인한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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