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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장관발 건설사 퇴출 임박?

[뉴스분석]강호인 국토장관발 건설사 퇴출 임박?

등록 2015.11.18 07:04

수정 2015.11.18 10:03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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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적·자발적 구조조정 발언···좀비건설사 퇴출 암시···조달청장 출신으로 담합 등 꾀뚫어

강호인 국토장관발 건설사 퇴출 임박?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가 퇴출 공포감에 떨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기관 조달청장 출신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건설사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부터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 장관은 취임 이후 “축소지향적인 구조조정 보다는 확대지향적인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은 포화 상태고 해외시장은 어려운 현실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이후 이같은 강경 발언은 강 장관이 건설업 개혁이나 구조조정에 기존 국토부 장관들과 다른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금융위 등 범 정부차원에서 이른바 ‘좀비기업 솎아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 관심을 끈다.

특히 업계에선 취임 일성부터 건설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평소 업계 개혁에 대한 강한 소신이나 생각이 있었다고 봐야한다는 의미다.

건설업계에선 그가 조달청장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강 장관이 주택이나 건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부의 공공발주를 책임지는 조달청장으로 업계 고질적인 담합이나 불공정 관행을 들여다보고 꾀뚫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의 악행을 잘 알고 있을 여지가 커 시장 퇴출리스트를 결정하기 용이하다는 얘기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시각도 반영되고 있다. 시장 참여 건설사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건설업계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최근 관계부처 차관·부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어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경기 민간형 기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의 틀을 제시했다.

다음달 말 예정인 대기업 수시 신용위혐평가에서도 건설 기업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최근 강 장관의 건설업 구조조정 암시 발언도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보다보니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이라도 늘려 퇴출 대상에서 벗어나보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장관이 업계와 허니문 시간도 없이 업계 구조조정을 부르짖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건설사 구조조정에 대한 소신이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세인 최경환 부총리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 업계 구조조정이라는 미션을 갖고 왔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른바 좀비건설사 등 업계 퇴출 공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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