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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회장 실형, 동국제강 주력 사업 차질...경영정상화 기회 줘야

장세주 회장 실형, 동국제강 주력 사업 차질...경영정상화 기회 줘야

등록 2015.11.19 18:0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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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장 회장에 3년6개월형 선고···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 불투명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동국제강의 경영정상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장세주 회장이 진행해온 주력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어려운 철강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장 회장의 노력이 빛을 보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했고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서도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장세주 회장에게 징역 3년6개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했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04년에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마무리된 바 있다. 이번에 장 회장이 징역형을 확정 받아 경영 참여가 불가능해지면서 동국제강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일단 동국제강은 한 동안 장세욱 부회장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세주 회장의 친동생인 장 부회장은 지난 6월25일 형을 대신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이래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조정을 과제로 경영쇄신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간 동국제강은 장 부회장 주도로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주식 등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본사 페럼타워를 내놓는 초강수를 두면서 재무위기를 해소했다. 포항 제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 공장으로 역량을 모음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 불황과 맞물려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오너 부재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올 3분기 동국제강은 매출 1조4871억원과 영업이익 77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는 유지했지만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은 0.4% 떨어졌고 CSP 제철소 프로젝트 지연으로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4.1% 늘어난 것은 지난 8월 2후판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효과다.

건설경기가 호황이라고는 하지만 저가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동국제강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제품 가격이 대폭 하락해 같은 양을 팔아도 실적이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동국제강의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의 지연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부터 해당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해 왔지만 향방을 알 수 없게 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동국제강·포스코·발레의 합작사인 CSP는 당초 올 12월말 제철소 시운전을 목표로 했지만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가 약속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과 슬래브 운송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계획보다 10% 이상 뒤처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CSP 측은 공사를 강행할 수는 있지만 인프라 없이는 공장이 원활히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프로젝트 차질로 인해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브라질 정부와 조율할 수 있는 마땅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도해 온 인물은 장 회장이다. 그는 시작할 때부터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지원을 약속받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장 회장이 구속된 직후부터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추진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사령탑’의 부재가 프로젝트에 차질을 불러왔다는 평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 가동을 통해 연간 약 160만톤의 슬래브를 조달함으로써 일관 사업화를 완성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에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동국제강의 경영정상화에도 제동이 걸렸다”면서 “오너 부재로 인한 불안요소가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를 비롯한 각종 경영정상화 작업에서 걸림돌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장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지만 도박 혐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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