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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하는 SPA

[포커스]“싼 게 비지떡?”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하는 SPA

등록 2015.12.04 09:1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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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고급화, 디자이너의 디자인 입힌 제품 인기

‘발망(Balmain) x H&M 컬렉션’ 한정판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발망(Balmain) x H&M 컬렉션’ 한정판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들이 ‘저가 의류’라는 딱지를 떼고 이미지를 고급화 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전에는 옷을 싸게 공급하는 만큼 한철만 입을 수 있는 질 나쁜 의류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를 타파한다는 목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A 브랜드들이 최근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등 제품을 보다 고급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 SPA 브랜드 조프레시는 ‘고급 소재’로 통하는 캐시미어를 100%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캐시미어를 100% 사용해 부드러운 촉감은 물론 탁월한 보온성과 가벼운 활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유니클로 역시 캐시미어 소재를 적용한 코트, 머플러, 스웨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캐시미어는 카슈미르, 티베트, 인도 등지에서 기르는 캐시미어 산양의 털로 직조한 고급 섬유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값도 비싼 편이다. SPA브랜드들은 타 브랜드들보다 가격을 낮춘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은 적으면서도 고급 제품을 구매한다는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다양한 소재 연구를 통해 ‘기술력’ 있는 고급 제품도 내놓고 있다. 유니클로의 경우 인기 아이템인 ‘히트텍’과 ‘후리스’ 등을 매년 업그레이드 해 선보이고 있다.

히트텍은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매년 소재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히트텍은 피부 표면의 수증기를 흡수해 물 분자의 운동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전환시켜 유지시키는 발열 내의다. 올해는 기존에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정전기 방전을 대폭 줄였다. 또 여성용 제품에는 기존 원사 두께의 약 3분의 2로 한층 얇아진 마이크로 섬유를 사용해 촉감도 업그레이드 했다.

후리스도 지난 2005년 국내 출시 후 유니클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아이템으로 폴리에스터 소재가 따뜻한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이 같은 후리스 제품은 다른 패션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제품으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유니클로가 세련되고 실용적인 다양한 디자인, 업그레이드 된 소재를 접목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일부 제품에 태양광을 열로 전환하는 ‘미네랄 함유 보온 원사’를 사용해 옷 안의 온도가 상승되도록 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남성 및 여성용 코트도 후리스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들 디자이너의 고급 디자인을 SPA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스웨덴 SPA 브랜드 H&M은 지난달 세계적인 브랜드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아 루스탱(Olivier Rousteing)과 협업한 발망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객들이 서울 명동 눈스퀘어 매장 앞에서 며칠 동안 ‘노숙’을 감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리비아 루스탱의 디자인을 H&M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H&M은 SPA에서 ‘협업’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브랜드로, 이전에도 다양한 디자이너 협업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매년 마돈나(Madonna), 지미 추(Jimmy Choo), 베르사체(Versace),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등의 수석 디자이너를 초청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왔다.

유니클로도 카린 로이펠트, 르메르 등과 협업한 제품을 올해 잇따라 선보였다. 카린 로이펠트는 패션 잡지 ‘보그 파리’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구찌), 이브 생 로랑, 베르사체 등 다수의 유명 패션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한 인물이다. 르메르는 에르메스와 라코스테의 전 여성복 디렉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SPA 브랜드 제품을 ‘싸게 사서 한철만 입고 버리는 옷’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해외 SPA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들도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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