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최근 일본 계열사 통해 롯데제과 지분 매입 나서신동주 “한국기업이라더니 오히려 일본의 영향력 강화”
본격적인 법정다툼으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는 롯데가(家) 형제들이 이번에는 롯데제과 지분을 놓고 충돌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일본 계열사를 통해 롯데제과 지분을 연이어 매입했다. 롯데그룹의 일본 제과 계열사인 ㈜롯데가 그 주인공으로 ㈜롯데는 지난 4일 롯데제과 지분을 2.07% 매입한 후 9일에는 지분 7.93%를 추가로 공개매수키로 했다.
주당 매수 가격은 230만원으로 공개매수에 필요한 돈은 2594억원에 달한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롯데의 지분율은 10%까지 높아지게 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롯데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이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제과에 대한 개인 지분 8.7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자신이 사실상 장악한 ㈜롯데의 지분 10%와 롯데알미늄(15.29%) 등 계열사 지분까지 최대 40% 안팎의 롯데제과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에서 최상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 지주사 위치다. 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실제로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19.29%),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롯데제과 내에서 주주로 영향력이 작아지면 롯데그룹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장악력도 연쇄적으로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이런 행보에 곧바로 반발했다. 한국 회사라며 일본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신동주 회장의 현재 롯데제과 지분은 3.96%에 불과하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지분 6.83%를 합친다 해도 10% 안팎으로 신동빈 회장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 점점 예속되는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 롯데제과 지분을 10% 갖는 것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일을 신동빈 회장이 그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사업 협력만을 위해서는 2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또 내년 3월로 예정된 롯데제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등기임원 9명 가운데 임기가 만료되는 6명(신 총괄회장·신동빈 회장·김용수 부사장 등)의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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