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 불황···주가 10년 전 퇴보
포스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50% 축소
현대重 저유가 지속에 사업기반 약화 우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각각 11년, 9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최근 한달 간 16만원에서 17만원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18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8만78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4월 8만9300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추락한 이유는 각각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불황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우선 포스코는 올해 외환관련 손실과 자회사의 손실,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 감소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부진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철강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14.4% 감소한 278억달러로 부진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업황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포스코는 오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수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담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을 일환으로 부실 계열사와 흡수합병도 추진 중이다. 지난 11일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하이메탈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통합전략을 수립하면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축소시키고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포스하이메탈은 지난해 177억원의 순손실과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사업 재편이 절실한 철강업계에서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인 원샷법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기업 특혜 문제로 여야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업계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산 철강재가 공급과잉 되고 있고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면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잉공급 해소와 신산업 진출을 위한 사업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샷법은 기업의 선제적 사업 재편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로 철강, 조선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산업군에서 사업재편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철강업계의 구조적 쇄신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체의 생존을 위해 M&A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지역적인 차이가 존재하므로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3분기 8159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하는 등 수익성 저하로 울상이다. 주요 원인은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원가가 상승한 것과 공정 초기단계인 NASR공사 기본설계와 상세설계의 중간과정(Feed)에서의 오류에 따른 예정원가 상승, 그리고 반잠수식 시추선(Semi-Rig) 1척의 계약해지에 의한 충당금 설정 등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30달러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저유가 지속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전문위원은 “저유가 기조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장기적으로 위축되면 사업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며 “손실이 발생할 만한 프로젝트의 대다수가 오는 2016년과 2017년 중에 인도 예정이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0년 전으로 추락했다. 16일 오후 2시43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만4500원이다. 2005년 6월24일을 기준으로 1만4550원을 기록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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