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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인사,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

CJ그룹 인사,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

등록 2015.12.24 08:10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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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임원인사 단행···신임임원 승진만이재현 부재 속 내실경영 강화 위한 조치

CJ그룹 인사,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 기사의 사진


오너 부재로 위기에 빠진 CJ가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이재현 회장이 최근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신임임원(상무대우) 33명을 승진시키고 박근태 중국본사 대표 등 43명을 이동시키는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5일 이 회장의 형량이 최종 확정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재판장 이원형 부장판사)는 조세포탈,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징역 2년6월에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9월 대법원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배임죄와 관련, 이득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하지만 서울고법 재판부는 배임죄의 사실관계가 달라지지 않았으며 그룹 총수라는 점을 이유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6월과 벌금 252억원의 실형을 최종적으로 선고했다. 다만 특경법상의 배임 부분에 대한 무죄 판단으로 징역 3년이 2년6개월로 감형됐다.

이에 이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CJ그룹은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집행유예를 기대했던 그룹 총수가 실형 선고를 받으면서 선장을 잃게 된 셈이다. 특히 2016년 임원인사 역시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CJ그룹 인사는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부터 멈춰 있는 실정이다. 매년 10월께 임원인사를 실시했지만 2013년에는 12월에 인사를 단행했고 지난해에는 정기 임원인사를 건너뛰었다.

올해 인사 역시 예상대로 최소한으로 진행됐다. 승진은 신임인원은 상무대우 33명으로 그쳤다.

그렇지만 CJ그룹은 오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 이동과 조직 재정비로 내실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진출 지역 확대 등의 전략인 것.

우선 허민회 부사장이 CJ제일제당의 경영지원총괄을 맡게 됐다. 허 부사장은 그룹 경영 현안을 챙기며 이 회장의 공백을 뒤에서 메워왔다. 또 그는 그동안 M&A나 주요 계열사 경영 개선 등에서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 부사장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켜 그룹의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또 잠재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물류사업 기틀을 닦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태 중국 본사 대표가 CJ대한통운의 대표로 겸직하게 된 것이다. 이는 CJ그룹이 중국의 롱칭물류를 인수하며 중국에서의 물류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변동식 총괄부사장은 사회공헌추진단 단장을 맡게 됐다. 이번에 신설되는 사회공헌추진단은 CJ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을 책임지게 되는데 변 총괄부사장이 이미 산하에 CSV 조직을 두고 있어 이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CJ그룹은 이번 정기임원인사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철저한 비용통제와 수익성을 따지는 경영 정책을 지속한다는 심산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과 캐시플로우 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그룹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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