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보유 지분 전량을 자녀와 조카에게 증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3일 이 회장이 보유 지분 14만9667주(지분율 11.35%)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동시에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와 딸 이경후 씨의 보유 주식은 각각 5만9867주(4.54%) 증가했다.
또 이 회장의 두 조카인 이소혜(1만4967주), 이호준(1만4966주) 씨도 지분을 취득해 지분율이 1.14%씩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건강 상태가 악화된 데다가 최근 재판 결과 등을 고려해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도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 받아 실형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승계를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주식회사나 계열사에 대한 지분이 전혀 없어 그룹 지배구조와는 관계가 없는 회사다. 때문에 당장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선호 씨는 이미 지난해 이 회장의 지분을 증여 받아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1.3%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증여로 지분율이 15.84%로 증가해 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선호 씨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CJ그룹에 입사해 현재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파트에서 근무 중이다.
한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CJ그룹 내 IT전문회사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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