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만거래소와 교차상장···중국과는 DR방식으로 추진
거래소, 구조개편 완성 글로벌 시장 도약 박차
내년 설립 60주년을 맞는 한국거래소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과 IPO(기업공개), ETF 국제화 등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내년을 거래소 구조개편 완성과 글로벌 시장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시장 건전화’에 맞춰졌던 정책 초점을 ‘시장 활성화’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증시의 시가총액 성장률은 지난 2010년 이후 연 2%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월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 118조원을 정점으로 우하향 중이다. 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게 시장 안팎의 지적이다.
거래소는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지주회사로 구조전환을 비롯해 한국거래소지주를 설립하고 장내 시장간 경쟁강화를 통해 단일 거래소의 장내시장 독점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 상장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할 방침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코스닥 시장은 별도 법인을 분리된다. 이를 통해 코스피 시장에 비해 가려져있던 코스닥 시장과 코넥스 시장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상장시켜 자율성을 확립하고 대체거래소 설립을 통한 투자 효율성도 제고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금융당국은 거래소 구조개혁을 통해 성숙된 자본시장과 혁신 기업 등에 자금조달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필요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표류 중이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연내 개정안을 통과시켜 내년 무리없이 구조개편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거래소와의 교류의 장도 준비돼 있다.
내년 상반기 대만 거래소에 국내 ETF 상품이 상장될 예정이다. 반대로 국내에는 대만 대표지수를 기초로한 ETF 상품이 거래된다. 이는 이달 대만거래소 ETF 시장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기때문에 가능해졌다. 교차상장 뿐만 아니라 양 국가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공동 지수를 개발하고 상품을 출시하자는 논의도 이미 오간 상태다.
앞서 2013년 상하이거래소가 코스피200 ETF 상장 독점권을 갖는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일본거래소와는 2011년 교차거래를 위한 MOU를 맺었다.
중국과는 DR(주식예탁증서) 방식의 교차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DR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증권대체증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기업을 중국 내에 상장시키고 반대로 중국 기업들을 국내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해외지수형상품은 자산운용사들이 새 먹거리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이미 운용사들은 베트남 주기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에 편중된 해외지수를 다른 신흥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관계자는 “여러 국가 거래소에서 제안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행 가능성을 따져봐야하는 시기”라며 “해외 지수를 대상으로 한 상품 다변화는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며 국가 간 협력사업도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투자는 시차도 맞지 않아 야간에 HTS를 통해 다른 거래소에 상장된 ETF나 주식을 투자해야했는데 국내에 교차상장된다면 그 수요를 국내 증권사들이 흡수할 수 있다”며 “운용사들은 해외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투자자들은 한국 매매 시간대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랜 숙원사업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선진지수 편입도 재시도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한국 증시를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는 것을 전제로 외국인 통합결제계좌 제도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sjk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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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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