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80년대생·00학번 재계 신세대 전면 등장나란히 승진 정기선·김동관 380세대 대표주자그룹 신사업 주도하며 창의경영 구현에 힘쏟아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오너家 ‘380세대’는 가장 주목을 받았다. 오너 3·4세인 이들은 현재 30대로 80년대에 태어나 00년대 학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오너가 380세대는 일반 직원이 과장 직급을 따기도 쉽지 않은 나이에 임원으로 올라서 금수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눈에 보이는 성과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는 길이다. 특히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와 김동관 한화그룹 전무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2남2녀 중 장남인 정기선 전무는 1982년생으로 지난 2014년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해 처음으로 임원이 됐다.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또다시 승진하면서 재계 3세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정기선 전무는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크레디트스위스(CS),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을 거쳐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입사 후 대외 노출이 많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MOU를 체결하면서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선시황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의 MOU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데 정 전무가 아람코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주도했다. 정 전무는 조선업 불황 속에서 중동에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석유운송, 해양, 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의 MOU를 계기로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기선 전무는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 플랜트 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아들 중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도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1983년생인 김동관 전무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한화해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김 전무는 그룹 입사 초기부터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고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등을 인수해 그룹내 태양광 사업을 키워왔다. 올해 한화솔라원와 합병한 한화큐셀은 3분기에 매출 4억2720만달러(약 4938억원), 영업이익 4030만달러의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 전무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것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큐셀의 성장세와 함께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인 케미칼·방산 등에서도 김 전무가 경영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GS그룹에서는 오너 4세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 허윤홍 GS건설 사업지원실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 등이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승진 명단에 이름 올렸다. 특히 허창수 GS 회장의 장남 허윤홍 전무는 1979년생으로 재계 380세대로 분류된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은 1984년으로 30대 초반의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들이 오너 380세대 임원 승진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앞으로 80년대생 재계 임원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수저 논란이 한국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시기에 향후 이들이 어떤 방면으로 창의경영 실천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관련태그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