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올해 초 서킷브레이커 4회··· 일주일 만에 10%↓‘불확실성 확대’ 선진국·신흥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환율 급등·유가 하락 등 악재 잇따라··· 경기 위축 우려 커져
일단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경기 안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여지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것이 곧 중국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주식시장의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지수가 장중 5% 이상 등락할 경우 15분간 거래를 중지하고 등락 폭이 7%를 넘어서면 거래를 완전히 중단하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오후 서킷 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7일에는 개장 59분 만에 상해증시와 CSI지수가 또 다시 거래가 완전 중지돼 증시 변동성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상해종합지수의 경우 연초 이후 급락세가 이어지며 연초 3539.18에서 3100포인트 선까지 밀려나 일주일 만에 10% 넘게 빠진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새해 연휴 동안 축적된 여러 악재들이 한꺼번에 작용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8일 대우주 등 주요 주주의 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에 1월 보호예수 해제, 기업공개(IPO) 추가 확대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며 “역외 환율 급등으로 위안화에 대한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고, 경제지표 악화에 대한 자본유출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주요국 증시의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일제히 하락세가 진행중이다.
먼저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 뉴욕증시는 중동 관련 지정학적 악재까지 겹치며 연일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 1%가 넘는 내림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이날 새벽 2% 이상 빠지며 좀처럼 반등 시기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아시아증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외국인 이탈에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증시는 8일 개장과 함께 19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아베노믹스 효과로 지난해까지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시현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도 올 들어 급락세가 이어지며 한 달 전에 비해 10% 가량 빠진 1만7000선 중반까지 주저앉았고,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또한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 급등이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시키는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까지 겹치며 강(强)달러 기조가 더욱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해 두바이산 원유의 경우 12년 만에 30달러 선이 붕괴됐다. 북해산 브랜트유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35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처럼 중국발(發) 쇼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연쇄작용을 일으키면서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시장의 금융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국마저 경제 성장률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국증시의 호황이 글로벌 경제를 지탱했지만 올해는 뚜렷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 안정책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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