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후견인 지정 첫 심리 열려휠체어 없이 걸어서 법정 출석재판부 질문에 직접 답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신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에 출석해 “자신의 판단능력에 이상이 없다”고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가정법원은 3일 오후 4시 서울가정법원에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과 관련된 첫 심리를 열었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이나 장애, 노령 등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이번 심리는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신씨는 지난해 12월 서울가정법원에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
이날 심리는 첫 심리인 만큼 성년후견인 신청 사실을 확인하고 향후 일정 등을 공유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직접 재판부의 질의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법률 대리인인 김수창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판단능력에 이상이 없고 직접 나와야 객관적인 상황에서 본인의 상태를 보여줄 수 있어 출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변호사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50대와 지금의 판단능력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성년후견인을 신청한 신정숙의 판단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 측은 향후 공식적인 병원 신체감정 등을 통해 판단능력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공식적인 절차로 정확한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며 “오늘 출석해서 진술했으니 신체감정까지 거치려 5∼6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평소와 달리 휠체어를 타지 않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법정에 걸어 들어갔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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