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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 강동원이 한치원을 만났을 때

[인터뷰 ①]‘검사외전’ 강동원이 한치원을 만났을 때

등록 2016.02.13 03:0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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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 사진=쇼박스강동원 / 사진=쇼박스


잘생기고 또 잘생겼다.

배우 강동원을 보면 공통적으로 떠올리게되는 말이다.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 속 해사한 미소를 짓는 모습부터 최근 개봉한 ‘검은사제들’에서 사제복에도 죽지 않는 미모를 발산하던 강동원은 강렬했다.

영화 속 강동원은 멋졌다. 마치 화보에서 금방 나온 것 같은 말끔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그는 그 다운 연기를 펼쳤었다. 그런 그가 조금 달라졌다. 어설픈 영어를 구사하는 어설픈 바람둥이로 변신한 강동원은 그야말로 물 만난 참치였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의 혐의를 벗겨 감옥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실제로 만난 강동원은 수수했고 소탈했다. 사전에 사진촬영이 진행된 탓에 민낯으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섰지만, 기자는 풀메이크업을 했노라 착각할 정도로 잘생겼다는 후기를 전하고 싶다. 영화를 잘 봤다는 말에 미소짓던 강동원은 영화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해졌다.

강동원이 그린 사기꾼은 폭소만발이었다. 서울대학교 점퍼를 입으며 허세를 부리거나, 어설픈 영어를 쓰면서 미국 교포라고 속이는 장면도 전혀 밉지 않았다. 막춤에 부비부비 댄스를 선보이는 강동원은 새로웠다.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아무 생각없이 천진난만한 캐릭터는 처음이에요. ‘전우치’ 속 전우치는 목적이 있었으니 다르다고 봐야죠. 한치원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게 목적인, 어쩌면 목적이 없는 캐릭터에요. 최대한 제가 가진 색깔에 맞추려고 했어요. 평소에 짓지 않는 표정도 나와야하기에 고민이 필요했죠.”

강동원도 인정했다. 익숙하지 않은 배역임에는 틀림없었다. 고민도 많았다. 배역에 자신이 가진 색깔을 맞추되 수위조절이 필요했다. 강동원에게 코믹연기는 도전임에 틀림없었다. 뜻밖에도 그는 코미디 연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평소에 코미디 연기를 워낙 좋아해서 부담은 없었어요. 배역과 영화가 가진 디테일을 살리는데 주안을 뒀어요. 평소에 짓지 않는 표정, 재미난 표정이 나와야하니까요. 수위 조절도 필요했어요. 자칫 잘못하면 너무 가벼워보일까 걱정했죠.”

강동원 / 사진=쇼박스강동원 / 사진=쇼박스


강동원은 한치원, 그리고 ‘검사외전’을 만나 연기의 재미를 알았다고 했다. 매 장면이 그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이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자 누가 있으랴.

“매 장면이 새로웠어요. 치원이를 만들어놓고 말투와 표정을 잡았는데 갑자기 검사로 분해야했죠. 말투도 바꿨어요. 그게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일단 말이 꼬여요. 새로운 캐릭터 안에서 또 다른 인물을 표현해야 했죠.”

개봉 이후 영화에서 강동원의 부비부비 댄스와 신혜선과의 키스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대본에 없었던 장면이었다는 점. 당시를 떠올리며 강동원은 수줍게 미소지었다. 영화에서 강동원은 근본 없는 막춤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뻣뻣하고도 뻔뻔한 그의 댄스는 영화의 백미다.

“대본에 ‘춤을 춘다’라는 설정만 됐었죠. 그런데 연기하다 보니 애드리브가 되었어요. 연기자들과 합을 맞춘 적은 없었는데 음악에 몸을 맡겼죠. 사전에 안무를 배웠거든요. 셔플댄스를 현란하게 추면 재밌을 것 같아서 연습을 많이 해갔는데 막춤을 추게 되었어요. 제가 클럽에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춤과 거리가 있었는데, 그냥 췄죠.”

‘검사외전’ 강동원이 한치원을 만났을 때 기사의 사진


최근 배우 신혜선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사외전’ 속 강동원과 키스연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마주한 강동원은 신혜선과의 키스연기에 대해 말하자 당시를 떠올리며 마음의 준비도 못한채 촬영에 들어갔다고 회상했었다.

“원래 대본에 없는 장면인데 만들어졌어요. 필요할 것 같으니 해줄 수 없겠냐고 하셨죠. 미리 알았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긁적) 신혜선 씨랑 말도 나누지 않았는데 키스연기를 해야했어요.”

평소 촬영장에서 여배우들에게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강동원이다. 이번 작업은 주로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신혜선, 신소율 등 여배우들과 함께했다. ‘검사외전’ 현장은 조금 달랐을까. 강동원은 고개를 저으며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여배우들한테 말 좀 시키라더라. 그래서 ‘왜 나한테 그러냐’라고 했다. 말 좀 시키라고 하시기에 감독님이 시키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사진=쇼박스]

인터뷰 ②에서 계속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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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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